유럽발 재정위기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가 18일(현지시간) 유럽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감과 금융규제 소식에 큰폭으로 하락했다.

그리스가 유럽연합(EU)으로부터 1차 구제금융 지원금 145억유로를 받았지만,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독일 금융당국이 유로존 채권에 대한 공매도를 일시적으로 금지한다고 발표한 것도 증시의 악재였다. 공매도 금지대상 금융기관은 알리안츠 SE, 도이치뱅크 AG를 포함한 10개 은행이다.

전문가들은 19일 증시도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인한 얼어붙은 외국인들의 심리가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내 증시의 하락세를 예상했다.따라서 하락장에서는 단기적 대응을 권하고 있다.전문가들 대부분은 섣부른 '예측'이나 '전망' 보다는 '확인'과 '관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한금융 "200일 이동평균선 지지력 기대할 만"

임동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들어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회피가 과거보다 커지고 있다"며 "이는 금융시장 불확실성 외에도 하반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가세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코스피도 하반기 경기둔화 위험을 의식하면서 120일선 수준까지 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단기적인 지지여부를 관망하는 시장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들이 단기간에 적극적인 순매수세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제 펀더멘탈이 지니는 매력은 다시 부각될 수 있고 수급의 안전판도 형성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생명이나 만도 등 최근의 대형 IPO(기업공개)의 추이를 감안할 때 주식시장 대기성 자금들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수급 측면의 안전판도 형성되고 있어 코스피 200일 이동평균선에서의 지지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 삼성證 "실적개선 확인된 내수주 투자유리"

따라서 전문가들도 주도주에 대한 '베팅' 보다는 실적개선이 확인된 내수주나 중소형주를 단기적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보다는 중소형주 중심의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실적을 아전판으로 접근해 종목을 골랐다"고 전했다. 해당 종목은 주성엔지니어링, S&T대우, 네패스, 한샘, 현대하이스코, 소디프신소재, 케이씨텍, SKC, 중외제약, 포스코켐텍, 세아베스틸, 네오위즈게임즈 등이다.

삼성증권도 단기적으로 실적개선이 확인되는 일부 내수주와 중국내수 성장 수혜주를 추천했다. 현대백화점, 강원랜드 등을 비롯해 중국내수 성장 수혜주로는 아모레퍼시픽, 오리온 등이 무난하다는 설명이다.

이 증권사 정명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시장 대응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밸류에이션에 근거한 종목 슬림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유통, 화장품, 음식료, 항공, 여행 등 중국 소비확대 수혜주에 관심을 높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