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대차거래와 공매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도세가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이 중 대차나 공매와 연관된 물량을 미리 파악해 대응하려는 수요도 강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19일 보고서에서 최근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이나 대차잔고가 급감하고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선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박소연 연구원은 "최근의 공매도 증가를 꼭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지만 일부 업종에 몰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최근 철강금속, 운수장비, 전기전자 등 일부 업종에서는 유독 공매도 급증하고 있다는 것. 공매도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대차잔고 현황 역시 전기전자, 운수창고, 철강금속 업종에서 급증하고 있어 관심을 가질 것을 권유했다.

공매를 하려면 결국 주식을 빌려서 팔아야 하는데 5월 들어 주식을 빌린 흔적이라 할 수 있는 대차잔고는 그다지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 상장주식수 대비 대차잔고 비중은 거래소 코스닥 합쳐 지난 4월 말 0.81%에서 5월 17일 현재 0.84%로 0.03%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종목별로는 차이가 있어 5월 중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던 업종은 철강금속(6.41%), 운수장비(5.1%), 전기전자(4.86%) 등이었다. 전체적인 공매도 비중 3%를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철강과 조선 업종과 반도체와 자동차 등에 대해 공매도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공매도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대차잔고 현황도 마찬가지라는 것. 상장주식수 대비 대차잔고 비중의 경우 전기전자가 보름만에 1%포인트가 급증했고 운수창고와 철강금속도 각각 0.26%포인트, 0.18%포인트씩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시가총액 비중이 크지 않아 바스켓 구성종목으로서의 역할이 미미하거나 차익거래 헷지수요가 높지 않은 업종이나 종목의 경우에는 투기적인 수요가 클 가능성이 있다"며 "5월 중 주가가 급등하면서 대차잔고가 함께 늘어났다면 이 역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5월 중 대차 잔고가 크게 증가한 종목은 하이닉스, KINDEX200, 현대제철, 호남석유, 한진해운, 한솔CSN, 두산중공업, NHN, 코오롱인더스트리, 한화케미칼, 삼성물산, 현대중공업, 제일기획, 고려아연, 삼성정밀화학, LG전자, 한미약품 등이다.

반면 대차잔고가 크게 감소한 종목은 두산인프라코어, LG이노텍, 대한전선, 우리금융, 현대H&S, 대우조선해양,한일이화, 대림산업, 대한해운,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