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코스피, 장중 1600선 위협…"투매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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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선들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궁지에 몰렸다. 지난 18일 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1644) 아래에서 장을 마친 코스피 지수는 19일 장중 한때 1601.54까지 하락, 16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19일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가며 지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 악재로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된 상태에서 중국의 긴축 전망, 북한 리스크 등이 골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오전 11시1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8.48포인트(1.73%) 내린 1614.76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과 기업이익 전망치 흐름 등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기조적인 매수세는 바뀌지 않겠지만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코스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4조289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가 3조4612억원어치의 물량을 순매수하면서 상당 부분 물량을 받아냈지만, 지수 변동성이 커지며 조정장세가 나타났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세는 유럽발 악재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높아지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되지만 추가적인 매도세가 좀 더 진행될 여지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이 심화되는 국면에서는 경기 및 실적 전망 악화, 금리와 외환 변동성 확대 등의 특징들이 나타는데, 유럽발 재정위기 문제로 이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최근 늘었고, 달러 및 유로화의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재정 위기에 따른 선진국의 출구전략 지연과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의 출구전략 압력 강화에 의한 금리차 확대 가능성은 외국인의 기조적인 매수세를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매도세 강화에 따라 보수적인 시각에서의 장세 대응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조정이 하반기 세계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 경기선행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1분기에 정점을 통과했고, 하반기에는 세계 경기 모멘텀(상승요인) 둔화 우려가 의식되는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들어 세계 유동성의 위험회피 경향이 과거보다 커지는 이유는 금융시장 불확실성 외에도 하반기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가세했기 때문"이라며 "코스피 지수도 하반기 경기둔화 위험을 의식하면서 조정이 진행됐다"고 풀이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 1600선이 무너지더라도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고, 투매에 동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증시가 세계 증시와 연동하는 특성을 고려하면 1600선 지지 여부가 확실치는 않으나 현 시점에서 추가적으로 하락한다고 하더라도 코스피 지수 1550선에서 하방경직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술적으로 의미있는 가격대이고 밸류에이션 측면에 코스피 지수가 PER(주가수익비율) 9배 아래수준으로 매력적이기 때문에 이번 조정과정에서 1600포인트를 이탈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다만 시장에너지를 결집하는 과정으로 거래대금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조정과정에서 추세적으로 거래대금이 오히려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거래바닥 = 주가바닥' 이라는 증시격언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추세반전은 거래조정의 확인과 함께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19일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가며 지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 악재로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된 상태에서 중국의 긴축 전망, 북한 리스크 등이 골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오전 11시1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8.48포인트(1.73%) 내린 1614.76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과 기업이익 전망치 흐름 등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기조적인 매수세는 바뀌지 않겠지만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코스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4조289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가 3조4612억원어치의 물량을 순매수하면서 상당 부분 물량을 받아냈지만, 지수 변동성이 커지며 조정장세가 나타났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세는 유럽발 악재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높아지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되지만 추가적인 매도세가 좀 더 진행될 여지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이 심화되는 국면에서는 경기 및 실적 전망 악화, 금리와 외환 변동성 확대 등의 특징들이 나타는데, 유럽발 재정위기 문제로 이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최근 늘었고, 달러 및 유로화의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재정 위기에 따른 선진국의 출구전략 지연과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의 출구전략 압력 강화에 의한 금리차 확대 가능성은 외국인의 기조적인 매수세를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매도세 강화에 따라 보수적인 시각에서의 장세 대응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조정이 하반기 세계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 경기선행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1분기에 정점을 통과했고, 하반기에는 세계 경기 모멘텀(상승요인) 둔화 우려가 의식되는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들어 세계 유동성의 위험회피 경향이 과거보다 커지는 이유는 금융시장 불확실성 외에도 하반기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가세했기 때문"이라며 "코스피 지수도 하반기 경기둔화 위험을 의식하면서 조정이 진행됐다"고 풀이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 1600선이 무너지더라도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고, 투매에 동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증시가 세계 증시와 연동하는 특성을 고려하면 1600선 지지 여부가 확실치는 않으나 현 시점에서 추가적으로 하락한다고 하더라도 코스피 지수 1550선에서 하방경직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술적으로 의미있는 가격대이고 밸류에이션 측면에 코스피 지수가 PER(주가수익비율) 9배 아래수준으로 매력적이기 때문에 이번 조정과정에서 1600포인트를 이탈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다만 시장에너지를 결집하는 과정으로 거래대금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조정과정에서 추세적으로 거래대금이 오히려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거래바닥 = 주가바닥' 이라는 증시격언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추세반전은 거래조정의 확인과 함께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