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다른' 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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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속에 잘 곳을 찾아 떠돌던 한 흑인 소년을 보고 다가가 거처를 마련해 주는 중년 백인 여성과 그 가족.최근 필자가 인상 깊게 본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는 가족을 가져본 적 없는 소년에게 가족이 돼준 사람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요즘 한가족이라는 개념에 대한 사회적 가치관이 바뀌고 있는 추세다. 국제결혼이 늘고 외견상 확연히 '다른' 형태의 가족이 출현하는 것은 이 사회의 숱한 변화 중 긍정적 단면이라 할 것이다.
그에 반해 여전히 문화 적응이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정도 많다. 엄마가 한국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학교나 이웃에서 따가운 눈길을 받고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방인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착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은 일손이 부족한 한국의 전통 제조업 분야에도 일정부분 힘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또 다른 측면에서 한국은 선진국 도약을 위해 제조업 중심에서 탈피,미래 서비스업 발전과 아시아 금융 허브로 자리매김하고자 국가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도 사고의 다양성은 필수적 요건이라 할 수 있다.
낮은 출산율로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노령화 국가 가운데 하나가 한국이다. 외국인 이주자와 다문화 가정의 확산은 노령화 속도를 늦춰주는 긍정적 측면을 갖고 있다. 물론 단기간 내에 소수 집단의 자녀들이 차별받지 않을 수 있는 사회 환경을 갖춰나가는 것은 쉽지 않으며 빨리 하기도 힘든 일이다. 호주에서도 불과 몇 년 전까지 아시아권 이민자와 백인 현지인들 사이에 유혈분쟁이 일어나기도 했으니 말이다.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즉 '달라도 모두 한가족'이라는 시민의식을 키우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사회적으로 반드시 전개돼야 한다.
한국에서도 다문화가정 진료센터가 문을 열고 각 지역의 구청이나 공익 단체들도 다문화가정 주부와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 복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사회 동화를 위한 문화,언어에 대한 교육에 못지않게 이들과 함께 어울리는 한국의 어린이,이웃,부모들이 바른 인식을 갖도록 도와주는 교육도 중요하다. 이 같은 인식 기반 위에서 이들에게 한국 사회에서 권리를 보존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동등한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부모 나라 모두에 대한 균형 잡힌 이해를 갖는 것은 이들의 정체성 확립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런 바탕에서 창의적인 사고와 다양성을 발휘한다면 세계적인 인재로 자라날 수 있을 것이다. 각양각색 재료의 조화로 매력적인 맛을 내는 한국의 '비빔밥'처럼 한국 사회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기를 기대한다.
존 와일리 ING생명 대표이사 John.Wylie@mail.inglife.co.kr
요즘 한가족이라는 개념에 대한 사회적 가치관이 바뀌고 있는 추세다. 국제결혼이 늘고 외견상 확연히 '다른' 형태의 가족이 출현하는 것은 이 사회의 숱한 변화 중 긍정적 단면이라 할 것이다.
그에 반해 여전히 문화 적응이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정도 많다. 엄마가 한국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학교나 이웃에서 따가운 눈길을 받고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방인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착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은 일손이 부족한 한국의 전통 제조업 분야에도 일정부분 힘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또 다른 측면에서 한국은 선진국 도약을 위해 제조업 중심에서 탈피,미래 서비스업 발전과 아시아 금융 허브로 자리매김하고자 국가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도 사고의 다양성은 필수적 요건이라 할 수 있다.
낮은 출산율로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노령화 국가 가운데 하나가 한국이다. 외국인 이주자와 다문화 가정의 확산은 노령화 속도를 늦춰주는 긍정적 측면을 갖고 있다. 물론 단기간 내에 소수 집단의 자녀들이 차별받지 않을 수 있는 사회 환경을 갖춰나가는 것은 쉽지 않으며 빨리 하기도 힘든 일이다. 호주에서도 불과 몇 년 전까지 아시아권 이민자와 백인 현지인들 사이에 유혈분쟁이 일어나기도 했으니 말이다.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즉 '달라도 모두 한가족'이라는 시민의식을 키우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사회적으로 반드시 전개돼야 한다.
한국에서도 다문화가정 진료센터가 문을 열고 각 지역의 구청이나 공익 단체들도 다문화가정 주부와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 복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사회 동화를 위한 문화,언어에 대한 교육에 못지않게 이들과 함께 어울리는 한국의 어린이,이웃,부모들이 바른 인식을 갖도록 도와주는 교육도 중요하다. 이 같은 인식 기반 위에서 이들에게 한국 사회에서 권리를 보존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동등한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부모 나라 모두에 대한 균형 잡힌 이해를 갖는 것은 이들의 정체성 확립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런 바탕에서 창의적인 사고와 다양성을 발휘한다면 세계적인 인재로 자라날 수 있을 것이다. 각양각색 재료의 조화로 매력적인 맛을 내는 한국의 '비빔밥'처럼 한국 사회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기를 기대한다.
존 와일리 ING생명 대표이사 John.Wylie@mail.inglif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