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해체 아픔 딛고 2008년 제2창업…굴곡 많았던 한라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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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 많은 한라그룹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몇개의 이정표는 1962년과 1980년,1997년,2008년 등이다. 1962년은 고(故) 정인영 명예회장이 그룹 모태인 현대양행을 설립한 해다. 현대양행은 국내 최초로 건설 중장비를 생산하는 한편 발전설비와 해외플랜트 등 중공업 분야에서 외형을 급속하게 키웠다. 정 명예회장은 당시 "중공업 없이 경제발전 없다"는 신념을 가졌다고 한다.
하지만 1980년 신군부의 중화학공업 합리화 조치로 현대양행은 국가 소유로 넘어갔다. 세계 최대 규모의 창원종합기계 공장 준공을 앞두고서다. 그룹 중공업부문은 한국중공업을 거쳐 지금의 두산중공업이 됐다. 정 명예회장은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한라그룹은 같은 해 만도기계와 한라건설을 연이어 창립했다. 자동차부품과 건설부문은 그룹의 양대 축이 됐다.
정몽원 회장이 경영일선에 뛰어든 것은 이즈음이다. 1974년 서울고와 1979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미국 남가주대(USC)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은 직후 1983년 만도기계 부장으로 입사했다. 14일 재상장한 만도가 첫 직장이었던 셈이다.
정 회장은 1986년 한라공조 사장을 거쳐 1989년 만도기계 사장,1992년 한라건설 사장으로 일했다. 외환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1997년 1월 정인영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쓰나미처럼 밀어닥친 외환위기에 그룹이 공중분해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한라건설을 제외한 만도기계,한라공조 등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줄줄이 팔려나갔다. 당시 17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12위 그룹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았다.
한라그룹이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른 것은 2008년이다. 숙원이던 만도를 되찾은 후 '제2의 창업'을 꿈꾸고 있다. 그해 3월 정 회장이 홍콩에서 만도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귀국하자마자 폭설을 헤치고 부친 묘소를 찾았던 일화는 유명하다. 이어 한라스택폴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등 자동차부품 업체들을 잇따라 설립했다. 현재 자동차부품과 건설 유통 항만 투자 교육 스포츠 분야에서 13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글로벌 부품업계 순위 73위인 만도를 2013년까지 50위권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하지만 1980년 신군부의 중화학공업 합리화 조치로 현대양행은 국가 소유로 넘어갔다. 세계 최대 규모의 창원종합기계 공장 준공을 앞두고서다. 그룹 중공업부문은 한국중공업을 거쳐 지금의 두산중공업이 됐다. 정 명예회장은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한라그룹은 같은 해 만도기계와 한라건설을 연이어 창립했다. 자동차부품과 건설부문은 그룹의 양대 축이 됐다.
정몽원 회장이 경영일선에 뛰어든 것은 이즈음이다. 1974년 서울고와 1979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미국 남가주대(USC)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은 직후 1983년 만도기계 부장으로 입사했다. 14일 재상장한 만도가 첫 직장이었던 셈이다.
정 회장은 1986년 한라공조 사장을 거쳐 1989년 만도기계 사장,1992년 한라건설 사장으로 일했다. 외환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1997년 1월 정인영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쓰나미처럼 밀어닥친 외환위기에 그룹이 공중분해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한라건설을 제외한 만도기계,한라공조 등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줄줄이 팔려나갔다. 당시 17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12위 그룹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았다.
한라그룹이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른 것은 2008년이다. 숙원이던 만도를 되찾은 후 '제2의 창업'을 꿈꾸고 있다. 그해 3월 정 회장이 홍콩에서 만도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귀국하자마자 폭설을 헤치고 부친 묘소를 찾았던 일화는 유명하다. 이어 한라스택폴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등 자동차부품 업체들을 잇따라 설립했다. 현재 자동차부품과 건설 유통 항만 투자 교육 스포츠 분야에서 13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글로벌 부품업계 순위 73위인 만도를 2013년까지 50위권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