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개인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1630선을 아슬아슬하게 지켜냈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3.16포인트(-0.80%) 하락한 1630.08로 장을 마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640선 아래로 밀려난 것은 지난 3월5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지수는 유럽발 악재 여진과 미국 증시 하락 소식에 1621.32로 장을 하락 출발했다. 장 초반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세로 하락폭을 점차 늘리는 모습을 보이며 한때 1601.54까지 떨어져 16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과 기관, 투신권에서 매수 규모를 확대하면서 지수는 끝내 1630선을 회복하며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4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전기전자, 서비스, 화학, 금융, 전기가스 등을 중심으로 589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외국인이 많이 판 전기전자, 화학, 금융, 운수장비 업종 위주로 423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기관과 투신 역시 각각 3333억원, 171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를 통해 매물이 출회됐다. 차익거래는 2578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의 경우 48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2094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전기가스 업종이 기관과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대 강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운수장비, 의료정밀 업종이 상승했고 그 밖의 모든 업종은 하락했다. 건설, 은행, 비금속광물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었다. 삼성전자는 하락했지만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등 일부 IT(정보기술)주들은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만도는 상한가를 기록,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만도는 공모가 8만3000원보다 높은 9만7000원에 시초가를 결정한 후 장중 한 때 약세로 돌아섰으나 이내 상승세로 반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와 함께 화승알앤에이, 한라공조 등 자동차 부품주들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수 하락과 함께 부국증권, 유진투자증권, SK증권 등 증권주들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재정 지원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전날부터 주도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일부 투매가 나타났다"며 "이날 코스피 지수가 1600부근에서 회복에 성공했으나 1600선 지지가 확인됐다고 보기는 이르고,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상한가 13개 종목을 비롯해 28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7개 종목을 포함한 545개 종목이 내렸다. 54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