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 위기의 여진이 계속되면서 19일 증시가 요동쳤지만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1600선이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추격 매도는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단기 변수인 유로화와 외국인 매도세,IT(정보기술) · 자동차 등 주도주의 흐름이 위험 수준에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인 것은 유럽 리스크가 재부상하고 기존 주도주들이 흔들리면서 심리적으로 악재가 확대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유로존의 경우 역내 수출 비중이 70%에 달하고 경상수지 역시 균형을 이루고 있어 일부 국가의 펀더멘털(경제 기초여건) 훼손이 여타 국가로 전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제 안정의 바로미터인 유로화도 액면가치 수준까지 떨어져 이제 반등할 여지가 생긴 만큼 1600선 붕괴를 상정하고 주식을 미리 던질 필요는 없다는 조언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그리스와 포르투갈 국채상환 일정이 꽉 들어차 있는 이번 주가 유럽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다만 내달 G20 회의가 예정돼 있는 등 해결 장치도 촘촘히 마련돼 위기가 더 이상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됐지만 '만도 효과'가 작용하며 자동차주가 반등하는 등 긍정적인 면도 엿볼 수 있었다"며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계속되겠지만 1600선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이 9.0배로 2005년 이후 최저 수준인 만큼 저가 매수 기회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변관열 한경닷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