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후폭풍 '위기의 남북경협'] '천안함 리스크'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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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사업 기업들 촉각
정부가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의 어뢰공격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기업들도 향후 파장을 분석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그룹을 제외하면 대기업들의 대북 경협사업이 활발한 편은 아니지만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의 증폭이 경영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선 대북 관련 기업들의 피해는 불가피하지만 '천안함 리스크'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이번 사건을 빌미로 추가 도발을 시도할 확률도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유엔을 통한 대북 제재 논의가 본격화되면 남북 관계가 경색되겠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중국,러시아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이 북한에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며 "동북아 경제질서가 바뀌면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을 해 온 현대그룹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룹이 재무구조 개선 약정 대상으로 확정된 데 이어 악재가 겹친 셈이다. 현대아산은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총격 사망 사건 이후 22개월째 사실상 대북 사업에서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작년에만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323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그룹 관계자는 "매달 20억원가량의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현대그룹이 현대아산을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의 유지를 잇겠다는 현정은 회장의 의지가 워낙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으로 사업 전략을 바꾸지는 않을 방침"이라며 "'북한 리스크'는 노출된 악재"라고 설명했다.
북한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자원개발 사업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광물자원공사가 2003년 북한 광명성총회사와 맺은 흑연광산 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광물자원공사는 전체 개발비 1330만달러의 50%인 665만달러를 투입,채광 시설과 운반 장비를 마련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대북 관계가 냉각되면 채굴한 흑연의 국내 반입이 중단되고 투자비 회수도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형석/이정호/박동휘 기자 click@hankyung.com
재계에선 대북 관련 기업들의 피해는 불가피하지만 '천안함 리스크'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이번 사건을 빌미로 추가 도발을 시도할 확률도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유엔을 통한 대북 제재 논의가 본격화되면 남북 관계가 경색되겠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중국,러시아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이 북한에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며 "동북아 경제질서가 바뀌면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을 해 온 현대그룹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룹이 재무구조 개선 약정 대상으로 확정된 데 이어 악재가 겹친 셈이다. 현대아산은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총격 사망 사건 이후 22개월째 사실상 대북 사업에서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작년에만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323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그룹 관계자는 "매달 20억원가량의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현대그룹이 현대아산을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의 유지를 잇겠다는 현정은 회장의 의지가 워낙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으로 사업 전략을 바꾸지는 않을 방침"이라며 "'북한 리스크'는 노출된 악재"라고 설명했다.
북한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자원개발 사업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광물자원공사가 2003년 북한 광명성총회사와 맺은 흑연광산 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광물자원공사는 전체 개발비 1330만달러의 50%인 665만달러를 투입,채광 시설과 운반 장비를 마련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대북 관계가 냉각되면 채굴한 흑연의 국내 반입이 중단되고 투자비 회수도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형석/이정호/박동휘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