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10대운용사사장 설문조사] 한국펀드 40돌…박현주 회장 '최고의 인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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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최악 펀드도 미래에셋 뽑혀…40년전 만든 '안성 1호' 건재
순자산 4년째 300조원대 제자리…2~3년내 500조원대 성장기대
순자산 4년째 300조원대 제자리…2~3년내 500조원대 성장기대
미래에셋 삼성 한국투신 등 자산운용사 사장들은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을 한국 펀드시장 최고의 인물로 꼽았다. 최고의 펀드는 미래에셋인디펜던스였으며 최악의 펀드 역시 미래에셋의 인사이트펀드가 꼽혔다. 또 최근 4년 동안 300조원대에서 맴돈 국내 펀드의 순자산 규모가 2~3년 내 5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제신문이 한국 펀드 40주년을 맞아 19일 국내 10대 자산운용사 사장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1970년 5월20일 한국투자개발공사(하나대투증권의 전신)는 국내 최초 주식형펀드인 '안정성장 증권투자신탁 1월호'(현 하나UBS안성1호)를 출시했다.
◆한국 펀드사와 함께 한 미래에셋
펀드 40주년 설문에 응한 사장들은 미래에셋이 펀드시장의 영예와 오명을 한꺼번에 안고 있다고 답했다. 자산운용사 사장들이 복수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8명이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을 한국 펀드의 성장을 이끈 최고의 인물로 꼽았다. 하지만 2명은 펀드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했다는 이유로 박 회장을 최악의 인물로 지목했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과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도 최고의 인물로 각각 2표를 얻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은 5명의 사장들로부터 펀드 시장에서 투자자의 신뢰를 떨어 뜨린 최악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고의 펀드는 미래에셋인디펜던스였다. 펀드 대중화를 개척했다는 평가와 함께 4표를 받았다. 미래에셋디스커버리(3표)와 한국투자삼성그룹주,미래에셋3억만들기,신한BNPP봉쥬르차이나(이상 2표)도 최고의 펀드로 추천됐다.
미래에셋인사이트는 최악의 펀드(3표)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보수를 비싸게 책정한데다 공모펀드임에도 불구하고 운용에 제약없이 투자할 수 있다고 투자자를 호도했다는 점이 혹평의 이유였다. 1999년 펀드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바이코리아와 최근 불완전 판매 문제로 소송에 휘말린 우리파워인컴도 최악의 펀드로 꼽혔다.
업계 대표들은 펀드시장 발전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투자자 신뢰 회복과 장기 · 분산 투자 유도를 위한 투자자 교육 강화를 들었다.
◆국내 최초 · 최장수 펀드는 안정성장1월호
국내 최초 펀드인 '하나UBS안정성장1월호'는 아직도 가입이 가능한 펀드다. 최초이자 최장수 펀드다. 1970년 출시 초기 가입자는 현재 없으며 1977년에 가입한 투자자가 1명 있고 1978년 7명, 1979년 5명 정도만 남아 있다. 하지만 이들의 투자액은 대부분 100만원 미만이다. 현재 설정액은 196억원이다. 사공경렬 하나UBS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한국 최초의 펀드인 만큼 앞으로 더 장수할 수 있도록 펀드를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주식형 중에서는 2004년 1월2일 설정된 'KB스타글로벌고배당주'와 '하나UBS골드&와이즈 브릭스K-1'이 가장 오래된 펀드다. 설정일 이후 누적수익률은 2001년 7월 출시된 '미래에셋디스커버리'(745.99%)가 가장 높다. 해외주식형 중에서는 2007년 12월에 나온 '하이러시아플러스1Ci'(153.42%)가 최고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국내 채권형에서는 2000년 3월 설정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우량증권1'이 10년간 70.33%의 수익을 올렸다.
◆펀드순자산 300조원대 제자리걸음
국내 펀드 순자산은 작년 말 318조원, 지난 17일엔 325조원(금융투자협회 집계)을 기록 중이다. 2003년 말 145조원에서 2007년 말 318조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한 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미국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펀드 순자산 규모는 중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 이어 세계 14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성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동향실장은 "저금리 상황에서 증시가 한 단계 올라선다면 우리나라 펀드시장은 2~3년 내 500조원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비중 확대 추세와 퇴직연금의 도입 속도가 펀드시장 성장의 주요 변수"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대비 자산운용시장 규모가 미국은 80%,호주는 120%, 싱가포르는 300%대에 이르고 있는데 한국은 현재 35% 수준으로 앞으로 50% 수준까지는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환/박민제 기자 ceoseo@hankyung.com
◆설문에 응해주신 분=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김석 삼성자산운용 사장,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내정),이용재 한국밸류투자자산운용 사장,이정철 우리자산운용 사장,이창훈 푸르덴셜자산운용 사장,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정찬형 한국투신운용 사장,진재욱 하나UBS자산운용 사장,최방길 신한BNPP자산운용 사장(가나다순)
한국경제신문이 한국 펀드 40주년을 맞아 19일 국내 10대 자산운용사 사장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1970년 5월20일 한국투자개발공사(하나대투증권의 전신)는 국내 최초 주식형펀드인 '안정성장 증권투자신탁 1월호'(현 하나UBS안성1호)를 출시했다.
◆한국 펀드사와 함께 한 미래에셋
펀드 40주년 설문에 응한 사장들은 미래에셋이 펀드시장의 영예와 오명을 한꺼번에 안고 있다고 답했다. 자산운용사 사장들이 복수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8명이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을 한국 펀드의 성장을 이끈 최고의 인물로 꼽았다. 하지만 2명은 펀드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했다는 이유로 박 회장을 최악의 인물로 지목했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과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도 최고의 인물로 각각 2표를 얻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은 5명의 사장들로부터 펀드 시장에서 투자자의 신뢰를 떨어 뜨린 최악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고의 펀드는 미래에셋인디펜던스였다. 펀드 대중화를 개척했다는 평가와 함께 4표를 받았다. 미래에셋디스커버리(3표)와 한국투자삼성그룹주,미래에셋3억만들기,신한BNPP봉쥬르차이나(이상 2표)도 최고의 펀드로 추천됐다.
미래에셋인사이트는 최악의 펀드(3표)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보수를 비싸게 책정한데다 공모펀드임에도 불구하고 운용에 제약없이 투자할 수 있다고 투자자를 호도했다는 점이 혹평의 이유였다. 1999년 펀드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바이코리아와 최근 불완전 판매 문제로 소송에 휘말린 우리파워인컴도 최악의 펀드로 꼽혔다.
업계 대표들은 펀드시장 발전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투자자 신뢰 회복과 장기 · 분산 투자 유도를 위한 투자자 교육 강화를 들었다.
◆국내 최초 · 최장수 펀드는 안정성장1월호
국내 최초 펀드인 '하나UBS안정성장1월호'는 아직도 가입이 가능한 펀드다. 최초이자 최장수 펀드다. 1970년 출시 초기 가입자는 현재 없으며 1977년에 가입한 투자자가 1명 있고 1978년 7명, 1979년 5명 정도만 남아 있다. 하지만 이들의 투자액은 대부분 100만원 미만이다. 현재 설정액은 196억원이다. 사공경렬 하나UBS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한국 최초의 펀드인 만큼 앞으로 더 장수할 수 있도록 펀드를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주식형 중에서는 2004년 1월2일 설정된 'KB스타글로벌고배당주'와 '하나UBS골드&와이즈 브릭스K-1'이 가장 오래된 펀드다. 설정일 이후 누적수익률은 2001년 7월 출시된 '미래에셋디스커버리'(745.99%)가 가장 높다. 해외주식형 중에서는 2007년 12월에 나온 '하이러시아플러스1Ci'(153.42%)가 최고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국내 채권형에서는 2000년 3월 설정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우량증권1'이 10년간 70.33%의 수익을 올렸다.
◆펀드순자산 300조원대 제자리걸음
국내 펀드 순자산은 작년 말 318조원, 지난 17일엔 325조원(금융투자협회 집계)을 기록 중이다. 2003년 말 145조원에서 2007년 말 318조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한 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미국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펀드 순자산 규모는 중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 이어 세계 14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성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동향실장은 "저금리 상황에서 증시가 한 단계 올라선다면 우리나라 펀드시장은 2~3년 내 500조원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비중 확대 추세와 퇴직연금의 도입 속도가 펀드시장 성장의 주요 변수"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대비 자산운용시장 규모가 미국은 80%,호주는 120%, 싱가포르는 300%대에 이르고 있는데 한국은 현재 35% 수준으로 앞으로 50% 수준까지는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환/박민제 기자 ceoseo@hankyung.com
◆설문에 응해주신 분=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김석 삼성자산운용 사장,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내정),이용재 한국밸류투자자산운용 사장,이정철 우리자산운용 사장,이창훈 푸르덴셜자산운용 사장,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정찬형 한국투신운용 사장,진재욱 하나UBS자산운용 사장,최방길 신한BNPP자산운용 사장(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