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조사 발표] 합조단 "北 잠수정, 천안함 공격후 해군기지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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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원인을 조사해온 민.군 합동조사단은 20일 오전 10시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조사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조사결과 발표는 합조단과 미국, 영국, 호주 전문가들이 배석한 가운데 민간인인 윤덕용 합조단 공동단장이 맡았다.
합조단은 천안함이 가스터빈실 좌현 하단부에서 감응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되어 침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백령도 해상에서 수거한 1.5m 크기의 어뢰 뒷부분 동체로 추정되는 물체와 이 동체 내부에 북한 글씨체로 '1번'이 새겨져 있는 것을 천안함이 북한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로 제시했다.
이 증거물은 북한이 해외로 수출할 목적으로 배포한 어뢰 소개 자료의 설계도에 명시된 크기와 형태가 일치했으며, 추진부 뒷부분 안쪽에 '1번' 이라는 한글표기는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북한의 어뢰 표기방법과도 일치한다. 이러한 모든 증거는 수거한 어뢰 부품이 북한에서 제조되었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
침몰원인을 어뢰피격으로 판단한 이유는, 선체손상 부위를 정밀계측 분석한 결과 충격파와 버블효과로 인하여, 선체의 용골이 함정 건조 당시와 비교하여 위쪽으로 크게 변형됐고, 외판은 급격하게 꺾이고 선체에는 파단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함수, 함미의 선저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꺾인 것도 수중폭발이 있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덧붙였다.
또 천안함 좌현 선저(배 밑바닥) 3~5m 수중에서 어뢰가 폭발하면서 버블제트(물기둥)가 형성됐다는 시뮬레이션 자료도 함께 제시했다.
합조단은 북한 잠수함(정)이 천안함에 근접해 어뢰를 발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합조단은 그간 조사.분석 작업을 통해 절단면과 해저에서 수거한 여러 개의 파편 중 일부가 어뢰 재질이고, 천안함에서 검출한 화약성분과 북한 어뢰의 화약성분이 동일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미국과 영국, 캐나다 전문가 등이 참여한 합조단의 정보.작전분석팀에서 북한 잠수함의 침투경로와 침몰사고 전후의 기동상황, 통신감청 분석 내용 등도 자료로 제시했다.
지난 4일부터 진행된 침몰 원인 조사 및 분석 작업에는 우리나라 전문가와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 캐나다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5개국의 '다국적 연합정보분석TF'는 북한군이 로미오급 잠수함(1,800톤급) 20여척, 상어급 잠수함 (300톤급) 40여척과 연어급(130톤급)을 포함한 소형 잠수정 10여척 등 총 7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번에 천안함이 받은 피해와 동일한 규모의 충격을 줄 수 있는 총 폭발량 약 200~300kg 규모의 직주어뢰, 음향 및 항적유도어뢰 등 다양한 성능의 어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서해의 북한 해군기지에서 운용되던 일부 소형잠수함정과 이를 지원하는 모선이 천안함 공격 2~3일전에 서해 북한 해군기지를 이탈했다가 천안함 공격 2~3일후에 기지로 복귀한 것이 확인됐다.
또한, 다른 주변국의 잠수함정은 모두 자국의 모기지 또는 그 주변에서 활동하고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상의 증거들을 종합하여 볼 때 이 어뢰는 북한의 소형 잠수함정으로부터 발사되었다는 것 이외에 달리 설명할 수가 없다고 합조단은 종합결론지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