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천안함 발표에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며 장중 1630선을 회복했다.

20일 오전 11시3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43포인트(0.15%) 오른 1632.51을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독일의 주식 및 채권 공매도금지 조치에 따른 유럽과 미국 증시 하락 여파로 하락세로 장을 출발한 후 수급 주체들의 매매 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결과가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발표 이후 다소 하락폭을 늘리며 장중 1620선을 위협하기는 했으나 저점 낙폭이 0.58%에 불과했다.

개인이 155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과 투신 역시 각각 337억원, 211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163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전기전자, 서비스, 전기가스, 금융 등을 주로 팔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가 976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의 경우 57억원 순매수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91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 전기가스, 은행, 건설이 2∼3%대 상승, 오름세가 돋보인다. 전기전자, 보험, 섬유의복, 통신 등은 내림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이 하락하고 있고, 현대차, 한국전력, 신한지주 등은 상승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점에 대해 시장에서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었고, 시일이 상당히 지난 사안이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로 불거진 지정학적 위험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코스피 지수 하락 폭이 다른 아시아 국가 증시와 비교해도 특별히 크지 않다"며 "시장에서 북한의 소행임을 대부분 인지하고 있었고, 이후 우리나라 정부의 군사적 대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천안함 침몰원인이 발표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이 가운데 그 영향력이 희석된 상황"이라며 "한국 기업과 증시가 세계 경기와의 관계성이 보다 높아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상한가 5개 등 344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하한가 1개 등 423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80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 중이다.

이날 민.군 합동조사단은 북한에서 제조한 고성능폭약 250㎏ 규모의 어뢰가 천안함을 공격해 침몰했다고 발표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