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1200원 턱밑에서 마감됐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원(2.49%) 폭등한 1194.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29일 종가인 1196원 이후 7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밤사이 뉴욕증시가 이틀째 하락하고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더욱 강화된 가운데 이날 오전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환율 상승에 더욱 불을 질렀다.

오전에 천안함 조사결과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국내증시는 오후 들어 두자릿수로 하락했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주식 매도 자금을 역내외 달러 매수를 촉발했다.

한 시장참가자는 "원달러 환율이 방향을 잃었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환율은 하락 추세가 맞지만, 유로존 재정문제에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쳐 시장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북한에 대해 모종의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 외환시장은 불안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1200원까지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