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들의 대출규모가 국제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이 증가하면서 평균금리는 올라가 이자 부담은 커졌다.

금융위원회는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 작년 말 기준으로 분석대상인 6850개사가 167만4437명에게 5조9114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발표했다.

작년 3월 말과 비교하면 분석업체가 976개(12.4%) 감소했음에도 대출금은 오히려 7538억원(14.6%) 늘어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8년 9월 말(5조6065억원)수준도 넘어섰다. 대출형태별로는 신용대출이 4조6445억원으로 78.6%를 차지했고,담보대출은 1조2669억원으로 21.4%였다.

평균금리는 신용대출이 연 41.2%로 작년 3월 말보다 2.8%포인트 올랐다. 담보대출은 연 19.5%로 3.9%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고금리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대형 대부업체들이 영업을 확대하고 일부 저금리 담보대출 취급업체가 신규 대출을 제한, 평균금리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규모별로는 자산 70억원 이상 79개 대부업체 대출금이 5조722억원으로 전체의 85.8%를,거래자 수는 139만7805명으로 전체의 83.5%를 차지했다. 이들 대부업체의 지난해 순익은 3107억원으로 파악됐다. 대부업체의 연체율은 13.2%로 작년 3월 말보다 4.7%포인트 하락했다.

신규대출 이용자의 57.4%는 회사원이고, 다음으로 자영업(18.9%) 학생 · 주부(6.0%) 순이었다. 대출 목적은 생활비 충당(33.5%)과 사업자금 조달(20.2%)이 많았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