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을 비롯한 국내 소비재 기업들이 중국 내수시장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증시 급락세 속에서도 힘을 내고 있다. 이들 종목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에 따른 수혜도 예상돼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락앤락 아모레퍼시픽 오리온 등 중국 내수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기업들은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8.12% 하락하는 와중에도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밀폐용기 제조업체 락앤락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난달 말 2만6950원이던 주가가 이날 3만2500원에 마감,5월 들어서만 20.59% 급등했다. 오리온(11.68%) 아모레퍼시픽(6.08%) 등도 이달 들어 주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중국현지법인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실적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락앤락 중국법인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었고 영업이익도 23.1% 증가했다. 오리온은 영업이익이 2배로 껑충 뛰었다.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공격적인 마케팅비 집행으로 영업이익이 소폭(2.6%) 감소했지만 매출은 22.8% 증가했다.

김경기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중국 탐방 결과 락앤락의 밀폐용기는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다"며 "아직 중국에는 밀폐용기가 많이 보급되지 않아 앞으로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락앤락이 중국에서 단순히 밀폐용기 제조기업이 아니라 주방용품 전문 유통업체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오리온 중국법인은 초코파이 외에 비스킷 스낵 판매도 늘면서 고정비 부담이 줄어 수익성 향상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지난해 7.3%였던 중국법인의 영업이익률이 올해는 10.6%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대표 브랜드 '설화수' 현지 론칭이 중국 사업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미 · 중 경제회의에서 위안화 절상에 대한 보다 진전된 얘기가 나올 수 있다"며 "위안화 절상은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 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중국 진출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