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경제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은 올해 견조한 경기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으며,일본도 지난 1분기(1~3월) 플러스 성장을 지키면서 경기부진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FRB는 19일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4월27~28일분)을 통해 2010년 성장률 예상치 범위를 지난 1월 제시했던 2.8~3.5%에서 3.2~3.7%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2011년 성장률은 3.4~4.5%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하지만 FRB는 올해 실업률이 9%대를 지속하고,물가상승폭도 여전히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를 현행 연 0~0.25%로 계속 유지할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FRB는 올해 실업률 예상치 범위를 기존 9.5~9.7%에서 9.1~9.5%로 하향조정했으며,2011년의 경우 8.2~8.5%에서 8.1~8.5%로 소폭 낮췄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상치 범위는 0.9~1.2%로 조정됐다. 이 역시 지난 1월 제시된 1.1~1.7%보다 낮은 것이다.

일본의 경우 1분기 성장률이 4.9%(연율 환산)를 기록하며 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일본 내각부는 20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전기 대비 1.2%,연율 환산 4.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신흥국 경제의 회복으로 수출이 늘어났고,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따라 민간 소비도 확대된 게 주요인이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기업투자가 아직 완전히 살아나지 못하고 디플레이션도 계속 심화되면서 당초 시장 예상치였던 5.7%(연율 환산)에는 못 미쳤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간 나오토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날 "이번 결과는 경기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반영된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자생적인 회복력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