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 수원시장 선거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2 대 1'의 공천 경쟁률을 뚫은 심재인 한나라당 후보와 지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시고 4년을 기다려온 염태영 민주당 후보가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 두 사람은 수원의 명문 수성고 10년 선후배 사이다.

선거 초반에는 지난 선거에서 이름을 알린 염 후보가 민노당과의 후보단일화까지 성사시키면서 선두를 달렸지만 현재는 심 후보가 보수후보 단일화에 적극 나서면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경인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심 후보(30.0%)와 염 후보(32.6)가 오차범위에서 선두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선거의 관심은 심 후보와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해 불출마를 선언한 김용서 현 시장, 역시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신현태 이윤희 후보 등의 범보수 단일화 여부에 쏠리고 있다. 특히 김 시장의 조직과 지지세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져 김 시장의 지지여부에 따라 선거구도가 요동칠 수 있다. 택시기사 박모씨(44)는 "수성고 출신인 두 후보와 다르게 수원고 출신인 김 시장이 갖고 있는 조직이 만만치 않아 김 시장이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할지 무소속 후보를 지원할지 여부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귀띔했다.

20일 선거운동이 공식화 되자 심 후보 측은 '행정전문가가 만드는 구도심 재개발'을,염 후보 측은 '친환경 전면무상급식'을 대표 공약으로 걸고 본격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심 후보는 군 비행장 고도제한 완화 지역에서 제외된 권선구의 고도제한 완화를 재추진하고,팔달구를 중심으로 낙후된 구도심의 재개발을 적극 유도해 도시경쟁력을 재고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반면 염 후보는 무상급식 전면 확대로 30~40대 주부의 표심을 자극하고,구도심 지역에 지역 대표 기업인 삼성을 중심으로 용산전자상가와 유사한 복합 디지털 단지를 유치해 경기를 활성화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수원=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