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했던 날씨가 풀리면서 골프복 업체들이 분주해졌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10~50대에 이르는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와 달리 골프복의 판매가 위축되자 '브랜드 리뉴얼'과 '젊고 차별화된 기능성 제품'으로 고객잡기에 나섰다.

◆젊은 이미지로 골프복 리뉴얼

롯데백화점은 '더 스타일 72'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닥스골프,잭 니클라우스 등 11개 골프복 브랜드들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들을 겨냥, 패션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163가지 상품을 내놨다. 이들 제품은 전반적으로 가슴과 허리 사이즈를 3~6㎝가량 줄이고,남성 바지는 주름을 제거한 '노턱' 바지로 슬림한 디자인이 주류를 이룬다. 색상도 '비비드'한 컬러로 젊은 이미지를 강조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30대 젊은 골퍼들을 겨냥한 '뉴 서티' 브랜드를 내놓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폴로 골프,빈폴 골프,르꼬끄 골프 등의 매출이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33.2% 신장했다. 반면 울시 닥스 블랙앤화이트 등 40~60대층이 주요 고객인 브랜드의 같은 기간 매출 신장률은 11% 선에 그쳤다. 이 백화점은 올 들어 영 골프의류 편집매장인 'G플러스'를 서울 충무로 본점과 광주점에 추가로 열고,이탈리아 명품 아르마니의 골프복 'EA7'을 강남점에 선보였다.

◆'스마트'한 기능성 제품 봇물

디자인이 젊어진 것은 물론 골프복 본래의 기능에 충실한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라인과 스타일을 살려주는 보정 제품들이 올 여름 주력상품으로 매장 전면에 배치됐다.

백화점 골프복 매장에서 1위인 데상트코리아 '르꼬끄 골프'의 '리얼 디자인'이 대표적이다. 르꼬끄 관계자는 "다른 브랜드가 내놓은 3D(3차원) 입체패턴보다 한 단계 진화해 신체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구현한 4D(4차원) 패턴이 적용됐다"며 "지난해 아시아인 최초 미국 PGA 메이저대회 챔피언 양용은 선수가 입었던 'X크로스 라인'에서 업그레이드됐다"고 설명했다. 코오롱 FnC부문의 '엘로드'도 어깨점을 목 부위로 올려 스윙 시 움직임을 편안하게 해주는 '스윙셔츠'를 내놨다.

내복처럼 보이는 기능성 이너웨어 '스킨가드'는 엘로드의 효자 아이템이다. 필드에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며 항균·항취 기능이 있어 땀을 흘려도 쾌적한 상태를 유지해주는 점을 앞세워 지난해 첫 출시 해 1만3000장을 판매한 데 이어 올해 판매목표도 30% 늘려 잡았다.

휠라코리아의 '휠라골프'는 고성능 압박 이너웨어 '메가핏'을 선보였다. 휠라 관계자는 "적절한 근육 압박효과를 통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운동 시 피로감을 덜어준다"고 설명했다. 자외선과 태양열선을 차단, 체감온도를 3도가량 낮춰주는 '화이트닝 컬렉션'도 내놨다.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들도 눈길을 끈다. LG패션의 헤지스골프는 '히프업 팬츠'로 스타일에 신경을 쓰는 여성 고객을 겨냥했다. 장효우 헤지스골프 마케팅팀 차장은 "2개의 특허를 보유할 정도로 여성들의 S라인을 살려주는 보정효과가 있어 일상복으로도 활용가능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