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노부부가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 수속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함께 통닭을 먹는다. 갑자기 마음이 짠해진 할아버지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날개 부위를 찢어 할머니에게 권했다. 그러나 할머니는 "지난 30년간 당신은 늘 그랬어.난 닭다리가 좋단 말야.당신은 내가 어떤 부위를 좋아하는지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어"라며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할아버지가 말했다. "나는 내가 먹고 싶은 부위를 30년 동안 꾹 참고 당신에게 먼저 건네주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

《송길원 · 김향숙의 유쾌한 부부 콘서트》(도서출판 풀푸레 펴냄)는 결혼과 가정을 바라보는 남녀의 시각차와 배우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요구를 이해하는 데 등을 돌려버린 부부들을 위한 지침서다. 가정이란 무대에서 유쾌하고 하모니가 어우러진 콘서트를 만들기 위해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조언한다. 잔소리와 부부싸움,성(性)생활,칭찬하기,집안일,다양한 내 · 외조 방법 등 부부가 겪을 수 있는 수많은 일상의 단면들을 재미있게 다뤘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