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젊은층에서도 연금에 대한 문의가 잦다. 노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듯하다.

얼마 전 연금에 가입했던 고객은 "저도 부모님 용돈을 제대로 챙겨 드리지 못하는데 나중에 자식들에게 용돈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 고객의 말에 수긍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전이야 자식들을 다 키워 놓으면 자식들이 부모 봉양을 했지만 지금은 봉양은커녕 용돈도 받기 힘들다.

'한국인의 은퇴준비 현황과 의식' 자료를 보면 설문조사 응답자의 71.7%는 노후생활비로 월 200만원 이상 필요하다고 답했으나 월 100만원 이상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은 단지 8.6%에 불과했다.

이제는 조기사망이나 질병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중요하지만 고령화에 따른 경제적 리스크에 대한 준비도 절실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행복한 은퇴생활을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노후설계의 3가지 원칙 중 첫째는 노후준비는 미룰수록 손해라는 것이다. 적은 금액이라도 현재 수준에 맞춰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 매달 100만원씩 10년간 납입하는 연금보험이 있다고 할 때 30세와 40세 남성이 가입했다면 60세부터 받는 연금액은 매년 1000여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효과 때문이다. 준비기간이 길수록 복리효과는 더욱 크다.

둘째 노후준비는 실물자산보다 금융자산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자산구조는 대부분 부동산 등의 실물자산 중심이다. 하지만 실물자산은 자산가치가 수시로 변할 수 있어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내기 위해서는 적합하지 않다.

셋째 노후준비는 재(財)테크보다 산(産)테크여야 한다. 모아놓은 재산을 소비하는 형태보다는 매월 일정한 금액을 사망시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노후생활자금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죽을 때까지 직장에 다닐 때처럼 월급을 받는 것이다.

이와 같은 원칙에 비춰볼 때 연금보험은 노후를 준비하는 데 제격인 상품이다. 사망시점까지 종신수령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노후기간 동안 가지고 있는 돈이 줄어드는 불안감을 날려버릴 수 있다.

이러한 노후를 위한 연금은 어떻게 가입해야 할까? 20대라면 적립기간이 충분하므로 보험료 수준을 적정히 유지해 가입하는 것이 좋다. 직장인들이 부러워하는 공무원연금도 소득의 17%를 33년 정도 적립하는 것인데 일반 국민들도 공무원처럼 준비한다면 걱정할 일이 없을 것이다. 30~40대라면 적립기간이 많지 않으므로 보험료 수준을 높여야 한다. 50대 이상은 일시금으로 넣는 거치형 연금이나 즉시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노후는 소득이 있을 때 준비해야 한다. 지금 내 돈의 일부를 미래의 나를 위해 쌓아 둬야 노후의 행복을 담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