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 군 합동조사단이 20일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공격에 의한 것임을 증명하는 결정적 증거를 제시했다. 우선 천안함을 침몰시킨 공격 무기로 북한산 'CHT-02D'를 꼽았다.

합조단은 백령도 인근에서 수거한 어뢰의 프로펠러와 추진모터 등을 분석한 결과,북한산 CHT-02D 어뢰라고 밝혔다. 이 어뢰는 음향 항적 및 음향 수동추적 방식을 사용하며 지름이 약 53㎝(21인치),무게가 1.7t,폭발장약이 250㎏에 이른다. 이 어뢰는 북한의 해외 수출용 해설책자에 나온 설계도면과 정확히 일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추진부 뒷부분 안쪽에 파란색 글자로 '1번'이라고 써있는 한글 표기는 우리가 7년 전 서해상에서 확보한 북한 어뢰에 쓰여진 '4호'라는 표기 방법과 동일했다. 황원동 정보본부장은 "어뢰를 조립하고 정비와 관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부호를 1번이라고 쓴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나라는 한글로 1번을 표시하는 일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산이나 중국산 어뢰는 각기 그들 나라의 언어로 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조단은 이와 함께 그물망이 철거된 천안함의 절단면 사진을 공개,함정의 좌현이 위쪽으로 크게 변형돼 있음을 보여줬다. 또 절단된 가스터빈실 격벽은 크게 훼손돼 변형된 상태였다. 함수와 함미의 선저도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꺾여 있었다. 합조단이 가스터빈실 좌현 하단부에서 감응어뢰의 강력한 수중 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돼 천안함이 침몰한 것으로 판단한 이유다.

이와 함께 합조단은 북한 어뢰의 프로펠러와 추진모터 등에 묻어 있는 화학 성분이 천안함 선체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것임을 확인했다.

황을하 합조단 폭발유형분과장은 "천안함에 흡착된 흰색의 분말은 '비결정성 알루미늄 산화물'로 수중에서 화약이 폭발할 때 생기는 물질"이라며 "천안함 연돌(굴뚝) 등과 북한 어뢰에서 똑같은 성분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또 합조단은 서해 북한 해군기지의 일부 소형 잠수함정과 이를 지원하는 모선이 천안함 공격 2~3일 전에 기지를 이탈했다가 천안함 공격 2~3일 후 복귀한 사실을 확인했다. 두 잠수정이 어뢰 공격을 했을 개연성을 시사한 것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천안함 침몰 시뮬레이션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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