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20.하이마트)과 서희경(24.하이트)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가볍게 1회전을 통과했다.

지난해 우승자 유소연은 20일 춘천 라데나 골프장(파72.6천536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64강전에서 이다솜(21.현대하이스코)에게 5홀을 남기고 6홀차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대회에서 최혜용(20.LIG)과 연장 9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했던 유소연은 첫 관문을 가뿐히 통과,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유소연은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아 기선을 제압했고 9개홀이 끝났을 때 이다솜에 5홀차로 앞서며 손쉬운 승리를 예고했다.

이다솜은 후반 들어서도 10번홀(파4)에서 더블보기,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무너져 반격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유소연은 "느린 그린에서 플레이를 잘 못하는 편인데 여기는 그린 스피드가 빨라 좋다"며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 매치플레이고 한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다 보니 상위 랭커라고 해서 유리하거나 편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32강전에서 2006 도하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던 정재은(21)과 만난다.

지난 3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클래식에서 우승했지만 이번 시즌 국내 투어에서는 우승이 없는 1인자 서희경도 국가대표 출신 신인 이미림(20.하나금융)을 4홀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서희경은 "경기 내용 면에서 내 마음에 들게 플레이했다.

왼쪽 발목에 통증이 아직 남아있는데 샷이나 퍼트 감각이 조금씩 돌아오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서희경은 최고 신인으로 꼽히는 이정민(20.삼화저축은행)과 32강에서 대결한다.

지난주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양수진(19.넵스)도 만만치 않은 상대 윤채영(23.LIG)을 6홀차로 가볍게 눌러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인 조윤지(19.한솔)는 6번 시드를 받은 김하늘(22.비씨카드)을 3홀차로 따돌리고 32강전에 진출했다.

조윤지의 언니 조윤희(28.토마토저축은행)도 정혜원(20)을 2홀차로, 김영주골프 오픈 우승자 이보미(22.하이마트)는 이창희(21.팬텀)를 3홀차로,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던 최혜용은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김민선(21)을 1홀차로 각각 꺾었다.

최혜용은 "그동안 대회 초반에 18홀까지 가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오늘 좋은 경험을 했다.

결승전에서 유소연과 다시 만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한편 12번 시드의 홍란(24.MU스포츠)은 장은비(21)에게 덜미를 잡혔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