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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도 청년실업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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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9.6% '사상 최고'
    하버드 취업률 30%대로 뚝
    10개월 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맷 그랜트(24)는 최근 오하이오 애크런의 작은 호텔에서 웨이터로 일하고 있다. 토목기술직에 100통 넘게 지원서를 냈지만 단 한곳에서도 답장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랜트는 "2010학년도 졸업시즌이 다가오고 있다"며 "취직은 안 되는데 경쟁자만 늘어나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최근 미국 경기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청년 실업문제는 여전하다. 오히려 갈수록 심각해진다. 2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4월 청년실업률(16~24세)은 19.6%로 미 노동부가 조사를 시작한 1948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0학년도 졸업 시즌인 5~6월에 전국적으로 160만명의 대졸자가 취업전선에 합류하기 때문에 청년 실업률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실제 미국의 4월 실업률은 취업희망자가 늘어나면서 한 달 만에 0.2%포인트 상승한 9.9%를 기록했다.

    명문대를 졸업한 엘리트들도 취업난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하버드대 졸업생 중 졸업과 함께 직장을 구한 사람의 비중은 33%로 2008년 51%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난 3월 하버드대 취업상담실에서 실시한 취업행사에는 이틀 만에 1000명의 학생이 모여들기도 했다. 로빈 마운트 상담실 디렉터는 "이제까지 하버드대에서 개최한 취업행사에 이렇게 많은 학생이 응모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경영학 전공자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던캘리포니아대 마셜 비즈니스스쿨 관계자는 "과거에는 학생 중 10%가 차선책을 택했다면 올해는 30%가 차선책을 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학생들에게 직업을 찾을 때 눈높이를 낮추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심각한 실업난으로 인한 경쟁이 청년들의 평균 임금을 낮추고 자기 발전까지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리사 칸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두 번의 경기 침체로 실업률이 10.8%에 달했던 1980년대 초 대학을 졸업한 학생은 경기 침체가 아닌 시기에 대학을 졸업한 학생보다 첫해 임금을 23%나 적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기적인 임금 상승에도 영향을 미쳐 취업 후 15년간 누적 임금 차이가 10만달러에 달했다. 칸 교수는 "취업난이 심각할 때 청년들은 더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 자기 능력보다 기준을 낮춘 회사에서 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식이나 기술을 배우기도 어려워 지속적인 자기 발전의 기회마저 박탈당한다"고 지적했다.

    청년실업문제 해결은 오바마 정부의 최우선 과제이기도 하다. 피터 오재그 백악관 예산국장은 "현재 미국의 청년들은 시대를 잘못 만난 죄밖에 없다"며 "전체적인 경기를 부양하고 교육보조를 강화하면서 고용시장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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