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구글이 애드몹 인수를 위해 미국 정부와 전면전을 선언했다.

AFP통신은 20일 “에릭 슈미츠 구글 CEO가 미 정부가 구글의 애드몹 인수를 불허한다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애드몹은 세계 최대 모바일 광고업체로 지난해 말 구글은 7억5000만달러에 애드몹을 인수하기로 결정했었다.

구글의 애드몹 인수는 모바일 광고시장을 선점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모바일 광고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20억 달러 규모인 전세계 모바일 광고시장은 2013년엔 135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구글의 이같은 야심찬 계획은 미 정부와 소비자 단체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는 지난달부터 구글의 애드몹 인수가 반독점법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세계 최대 인터넷검색업체인 구글이 애드몹과 손잡으면 검색광고 시장에서 구글의 독점력이 커져 시장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컨슈머와치독과 디지털민주주의센터 등 소비자 단체들도 구글의 애드몹 인수가 공정한 시장경쟁을 저해할 뿐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도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구글이 검색엔진을 운용하면서 축적된 개인 정보들이 광고를 위해 쓰일 수 있다는 얘기다.

구글은 애드몹이 많은 모바일 광고 업체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항변한다.애드몹을 인수하더라도 모바일 광고시장의 공정한 경쟁은 침해받지 않는다는 주장이다.슈미츠 구글 CEO는 “모바일 광고시장은 매우 경쟁력 있고 혁신적인 산업”이라며 “구글의 애드몹 인수는 계획대로 진행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FTC의 조사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라며 “정부가 구글에 선입견을 갖고 판단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