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노동운동이 강성에서 온건노선으로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영국의 경제전문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지 인터넷판은 지난 12일 '변화하는 한국의 노동조합' 기사를 통해 한국 노동운동의 변화상을 집중 조명했다고 노동부가 21일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강성 노조가 20년 동안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는 족쇄 역할을 했다"고 진단한 뒤 "1970~80년대 군부 독재와의 저항에 자부심을 느끼는 이들은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의 호전적 태도는 여러 해 동안 잠재적 한국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줬다"며 "이는 아마도 불안정한 북한에 대한 두려움과 맞먹는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불안감과 두려움은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연례보고서의 노사관계 부문에 여실히 반영됐다고 주간지는 밝혔다. 2009년 기준으로 한국의 노사관계 부문 순위는 끝에서 세 번째에 머물렀으며,이로 인해 기업경쟁력 부문 순위가 19위로 전년에 견주어 6단계 하락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근로자의 노조 가입률이 최고조에 달했던 1989년의 20%에서 작년 10%로 감소하고 최근 노동 관련 제도가 변화하는 점에 주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