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부터 6.2 지방선거 법정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지나치게 큰 선거 유세방송 소리에 대한 주민들의 항의 민원이 경기도내 각 선거관리위원회에 쇄도하고 있다.

21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장 모씨는 이날 도 선관위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 아파트 앞 사거리에 여러 명의 후보가 서로 경쟁하듯 확성기로 음악을 틀고 유세를 하고 있다."라며 "너무 시끄러워 견딜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장씨는 "이런 선거 유세는 주민의 원성을 사고, 해당 후보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갖게 한다."라며 후보들의 자제를 요청했다.

오 모씨도 이날 게시판에 "쉬는 날 아침 7시부터 (유세 방송 때문에) 엄청 시끄러워서 잠도 못 자겠다.
"라며 "우리 집이 시장판도 아니고, 소음이 너무 심해 경찰서에 신고하고 싶을 정도"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파주에 산다는 한 모씨도 전날 게시글을 통해 "한 후보의 엄청난 유세방송 소음이 한 시간여 계속됐다."라고 밝힌 뒤 "긴 시간 너무 시끄럽다고 항의를 하니까 소리를 약간 줄이더니 나중에는 오히려 협박을 하더라."라고 비난했다.

선거방송에 대한 항의 민원은 아파트단지 등 주택 밀집지역, 도서관 주변, 학교 인근 주민들로부터 많이 제기되고 있다.

도 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어제와 오늘 걸려 온 전화 가운데 절반 이상이 '유세방송이 너무 시끄럽다'는 민원이었다."라며 "하루 60~70통 항의 전화가 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군.구 선관위에는 더 많은 항의 전화가 걸려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라며 "선거방송은 법적으로 허용된 선거운동인 만큼 규제할 수는 없지만 민원이 제기된 지역 선관위는 해당 후보들에게 가급적 소리를 줄이는 등 자제하도록 당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