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산병원 매출 1조…단일병원으론 국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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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병원 매출 1조원 시대가 열렸다.
21일 국세청과 의료계에 따르면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서울아산병원이 지난해 1조1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병원의 매출은 진료 행위 등에서 나오는 의료수익과 장례식장 운영 및 시설임대 등 의료외수익(부대사업수익)을 합친 개념으로 단일 병원이 매출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세브란스병원이 8800억원(2009년 2월 말 결산 기준)의 매출을 올렸고 삼성서울병원 8638억원,서울대병원(강남센터 포함) 7046억원,서울성모병원 4500억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이 뒤를 이었다. 국내 최대 제약사인 동아제약의 작년 매출이 801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헬스케어 산업이 병원을 중심으로 급팽창하고 있다는 평가다.
2008년 4월 신관 준공을 계기로 국내 최대 규모인 2700병상을 보유한 서울아산병원은 장기이식 심장중재수술 암수술 등 고난도 질환에 대한 치료실적이 양적 · 질적으로 앞서면서 제일 먼저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작년 매출이 2008년보다 1300억원 늘어 13.1%의 성장률을 보였다. 의료 전문 아라컨설팅의 윤성민 대표는 "서구의 세계적인 병원 가운데 1000병상이 넘는 곳이 드문데 아산병원은 웬만한 국내 대학병원 3개를 합친 것보다 커 '규모의 경제'로 병원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서울병원도 2008년 3월 삼성암센터 개소를 발판으로 위암 대장암 폐암 부인암 등의 수술 건수가 급증하면서 아산병원을 바짝 따라붙고 있다. 매출이 전년 대비 1100억원가량 늘어 12.7% 신장했다. 삼성은 규모의 열세를 해외환자 유치 등으로 극복하기 위해 서편 부지에 연면적 11만5317㎡,100병상 이상 규모의 외국인 전용 병동을 지을 계획이다.
의료원 차원에서는 '빅5' 병원 모두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산하에 8개 병원을 거느리고 있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은 2007년에 1조494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2008년 1조1213억원,지난해 1조32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세의료원도 산하 5개 병원이 2008년 1조600억원에 이어 지난해 1조1660억원(추정치)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병원은 본원과 강남센터,분당서울대병원,서울시보라매병원(위탁경영) 등 4개 병원이 1조1797억원의 매출을 일궈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대를 넘었다.
의료컨설팅 전문 엘리오앤컴퍼니의 박개성 대표는 "빅5병원과 그렇지 않은 병원 간 양극화가 심해지는 한편 빅5권 안에서도 의료 인프라 확장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병원이 속한 모(母)대학의 총체적인 생명과학 분야 연구개발 경쟁력 등에 따라 5~10년 후 또 한차례 명암이 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21일 국세청과 의료계에 따르면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서울아산병원이 지난해 1조1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병원의 매출은 진료 행위 등에서 나오는 의료수익과 장례식장 운영 및 시설임대 등 의료외수익(부대사업수익)을 합친 개념으로 단일 병원이 매출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세브란스병원이 8800억원(2009년 2월 말 결산 기준)의 매출을 올렸고 삼성서울병원 8638억원,서울대병원(강남센터 포함) 7046억원,서울성모병원 4500억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이 뒤를 이었다. 국내 최대 제약사인 동아제약의 작년 매출이 801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헬스케어 산업이 병원을 중심으로 급팽창하고 있다는 평가다.
2008년 4월 신관 준공을 계기로 국내 최대 규모인 2700병상을 보유한 서울아산병원은 장기이식 심장중재수술 암수술 등 고난도 질환에 대한 치료실적이 양적 · 질적으로 앞서면서 제일 먼저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작년 매출이 2008년보다 1300억원 늘어 13.1%의 성장률을 보였다. 의료 전문 아라컨설팅의 윤성민 대표는 "서구의 세계적인 병원 가운데 1000병상이 넘는 곳이 드문데 아산병원은 웬만한 국내 대학병원 3개를 합친 것보다 커 '규모의 경제'로 병원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서울병원도 2008년 3월 삼성암센터 개소를 발판으로 위암 대장암 폐암 부인암 등의 수술 건수가 급증하면서 아산병원을 바짝 따라붙고 있다. 매출이 전년 대비 1100억원가량 늘어 12.7% 신장했다. 삼성은 규모의 열세를 해외환자 유치 등으로 극복하기 위해 서편 부지에 연면적 11만5317㎡,100병상 이상 규모의 외국인 전용 병동을 지을 계획이다.
의료원 차원에서는 '빅5' 병원 모두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산하에 8개 병원을 거느리고 있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은 2007년에 1조494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2008년 1조1213억원,지난해 1조32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세의료원도 산하 5개 병원이 2008년 1조600억원에 이어 지난해 1조1660억원(추정치)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병원은 본원과 강남센터,분당서울대병원,서울시보라매병원(위탁경영) 등 4개 병원이 1조1797억원의 매출을 일궈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대를 넘었다.
의료컨설팅 전문 엘리오앤컴퍼니의 박개성 대표는 "빅5병원과 그렇지 않은 병원 간 양극화가 심해지는 한편 빅5권 안에서도 의료 인프라 확장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병원이 속한 모(母)대학의 총체적인 생명과학 분야 연구개발 경쟁력 등에 따라 5~10년 후 또 한차례 명암이 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