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뛰자 투기단 대거 몰려
이에 따라 윈난성에선 이미 푸얼차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고,전국의 도매상에서도 가격이 급등 추세다. 윈난성 차밭에서 물건을 떼오던 한 상인은 "차의 생산량이 줄어들었지만 수요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차밭 주인들이 가격을 높게 부르고 있다"며 "차의 종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작년에 비해 평균 두 배 정도 른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 출하되는 차값이 오르면서 발효된 푸얼차 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베이징의 차상점이 몰려있는 마리옌타오의 한 상인은 "㎏당 300위안하던 푸얼차 고차(古茶 · 오래된 차) 가격이 500위안이상으로 올랐다"며 "푸얼차는 발효차이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될수록 가격이 오른다는 점에서 재고 부담 없이 뭉텅이로 사가는 사람이 최근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2007년과 2008년엔 중국에 푸얼차 광풍이 불어 평균 가격이 3~4배씩 오르기도 했다. 투기자본들의 집중적인 공략으로 푸얼차가격지수가 생겨났다. 작년 거품이 붕괴됐었지만 생산량 감소와 소비 증가의 추세로 다시 투기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녹차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녹차 산지로 유명한 저장성 · 안후이성은 이상저온으로 냉해의 피해가 커진 데다 본격적인 출하기를 앞두고 최근 폭우가 쏟아지면서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
저장성엔 100만위안이상어치씩을 밭떼기로 사가는 대상인도 출현했다는 소문이다. 베이징의 차 판매점인 푸얼밍차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고급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에서의 주문 의뢰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산 차에서 농약이 검출됐다는 보도로 인해 세관의 검역이 강화돼 품질인증표시가 없는 제품의 반입이 규제되고 있기도 하다. 베이징의 한 푸얼차 전문점 주인은 "중국에선 차에서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검출될 경우 차밭을 뒤엎어 버리는 등 엄격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며 "만약 농약이 검출됐다면 그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재테크용으로 푸얼차를 매집하는 경우가 있지만,보관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가격이 오르지 못하는 만큼 전문성이 없는 사람이 무턱대고 차를 사뒀다가는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