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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낙훈의 현장속으로] 칭다오 韓액세서리업체 '제2 전성기'…세계시장 70%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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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칭다오 진출 20년‥
    인력난·임금 급등에도 선전…보우, 10년만에 수출 100배 껑충
    진출기업 중 15%는 근로자 못구해 동남아로 떠나
    [김낙훈의 현장속으로] 칭다오 韓액세서리업체 '제2 전성기'…세계시장 70% 장악
    전라북도 군산과 마주보고 있는 중국 칭다오는 한국의 산업화를 이끈 옛 구로공단(현 구로디지털밸리)을 떠올리게 한다. 액세서리 섬유 전자 분야 등의 한국업체들이 4000여개(중국 통계 기준,자영업자 포함시 6000~7000개)나 몰려있기 때문이다. 1990년 스피커 업체 한국토프톤이 첫 진출한 지 20년을 맞아 기자는 최근 이곳을 취재했다. 이제 칭다오는 한국기업 없이는 생각할 수 없는 지역으로 변했다. 칭다오 공항과 도심 중간에 있는 청양구.이 지역에는 한국계 액세서리 업체 800여개가 둥지를 틀고 있다. 아침마다 출근하는 근로자로 북새통을 이룬다.

    ◆디자인과 숙련기술로 승부

    칭다오한인회 초대 회장을 지낸 최영철 노바주얼리 회장은 "한국계 액세서리 업체들의 수출액은 해마다 20~30%씩 늘어 지난해 약 20억달러(소비자가격 기준으론 약 100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한국계 업체들이 세계시장의 7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액세서리 업체 가운데 하위 30%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상위 30%는 인력난 속에서도 외형을 키워가며 성공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칭다오보우공예품유한공사(대표 김춘종)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액세서리 업체다. 이 회사 공장엔 800명의 근로자들이 귀고리 팔찌 반지 등 모조 장신구를 가공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미국 일본 유럽 등 16개국으로 선적돼 현지에서 각각 50~150달러에 팔린다. 칭다오에 진출한 첫해(1999년)엔 20만달러어치를 수출했으나 지난해엔 2000만달러어치를 내다팔았다. 10년 만에 수출액을 100배가량 늘렸다. 김춘종 대표는 "다양한 디자인,종업원 숙련도 제고,바이어와의 좋은 관계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하지만 4년 전 1000위안이던 근로자 실질 임금이 2000위안(약 33만원)으로 급등해 부담이 되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 회사가 처한 현실이 칭다오 진출 한국기업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현지 한인회 및 한국계 업체들에 따르면 칭다오 진출 기업 중 약 15%가 3년 새 중국 내륙이나 동남아 등지로 떠났다. 가장 큰 이유는 △인력난 △인건비 상승 △외국기업 특혜 박탈 △엄격한 노동법(신노동법) 시행 등이다.

    ◆내수 겨냥 시급… 내륙지역 진출해야

    [김낙훈의 현장속으로] 칭다오 韓액세서리업체 '제2 전성기'…세계시장 70% 장악
    인력난이 가장 큰 문제다. 특히 섬유 가방 피혁 액세서리 등 노동집약적 업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곳에서 생활용품 유통을 하는 이경탁 사장은 "영세 액세서리 업체의 20% 이상이 타지역으로 떠났다"고 설명했다. 또 봉제업을 하는 김모 사장은 "가죽업체는 30개 중 4개만 남았고,가방업체는 30개 중 10개도 남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등지로 이전하는 것은 인건비가 칭다오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반면 인력관리를 잘한 업체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의류업체인 칭다오판코의류의 한철준 이사는 "명절 직후엔 친구들과 함께 다른 업체로 떠나는 대량 이직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에 지난 춘절(설날) 엔 친구들을 데려오라고 각별히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이 회사는 설날 직후 인원이 1100명에서 1600명으로 500명 늘어 '대성공'을 거뒀다.

    칭다오 1호 진출기업인 한국토프톤의 중국 현지법인 토프톤전기 역시 안정적인 노무관리를 통해 현재 약 1000명을 고용하며 스피커를 생산하고 있다.

    둘째,인건비 상승이다. 2001년도 칭다오시 최저임금은 370위안이었으나 2008년엔 760위안으로 올랐다. 정성진 한국중소기업지원센터 소장은 "지난해에는 금융위기 여파로 최저임금을 조정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작년분까지 감안해 14.5%가량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잔업과 식사비 기숙사비 등을 포함한 실질임금은 2000위안에 달해 최저임금의 거의 3배에 달하고 있다.

    셋째,외국기업에 대한 혜택 박탈이다. 내 · 외자기업 기업소득세(법인세에 해당) 단일화 조치에 따라 중국기업에 33%,외자기업에 15~20%를 적용하던 기업소득세가 2008년 25%로 통일됐다. 따라서 칭다오에 진출한 기업들은 종전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고 있다.

    넷째,신노동계약법 시행에 따른 노사관계의 변화다. 김순철 중소기업청 칭다오 주재관은 "이는 서면 노동계약 의무화,무기한 종신고용(10년 이상, 연속 2회 계약체결 시),노조 역할 강화,단체계약 체결,해고시 경제보상금 지급 등 엄격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양로 · 의료 · 실업 · 공상 · 생육 등 5대보험의 부담률은 임금의 31.5%에 달한다.

    유재현 칭다오 총영사는 "인력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도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강조한다. 그는 "그동안 이 지역 사회의 문제가 됐던 '비정상적 철수(이른바 야반도주)'도 2004년 25건에서 2007년 87건으로 늘었다가 2009년엔 13건(9월 말 기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유 총영사는 "중국 내수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기업들은 내수시장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며 "내수를 겨냥한 기업은 칭다오보다는 인력난이 덜한 지난 린이 자오좡 등 산둥성 내륙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칭다오(중국)=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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