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의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1분기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은 372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소득 상위 20%(5분위)계층의 평균 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것은 물론 소득 하위 20%(1분위)계층의 소득도 16.0% 늘어 경기 회복의 온기가 서민층에까지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계층 간 소득 격차나 분배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는 여러가지가 있다. 가계수지 동향에서 보여진 '소득 5분위 배율'과 '상대적 빈곤율''지니계수' 등이 대표적이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상위 20%(5분위)의 소득이 하위 20%(1분위)의 몇 배인지를 나타낸 것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분배가 잘 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매년 1분기의 소득 5분위 배율은 2006년 5.52,2007년 5.72,2008년 5.81,2009년 5.9로 높아지다가 올해는 5.8로 낮아졌다.

상대적 빈곤율은 중위(中位)소득의 절반 이하를 버는 계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중위 소득은 전 국민을 소득 순서대로 세웠을 때 한 가운데 해당하는 사람의 소득이다. 상대적 빈곤율은 2006년 12.7%,2007년 12.9%,2008년 13.0%,2009년 13.1%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상대적 빈곤층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지니계수는 이탈리아의 통계학자 지니(Corrado Gini)가 개발한 것이다. 그래프의 가로축에는 저소득층부터 소득인원 분포도를,세로축에는 저소득층부터 소득액누적 백분율을 두고 만나는 점을 연결하는 선을 그리면 소득분배곡선(로렌츠곡선)이 나온다. 여기에다 완전평등 소득분배균등선(45도 선)을 그어 생긴 삼각형의 면적으로 '소득분배균등선-로렌츠곡선 사이의 면적'을 나누면 지니계수를 구할 수 있다. 지니계수는 0과 1 사이의 값을 갖는데 1에 가까울수록 소득 격차가 크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0.4를 넘으면 불평등이 심각한 것으로 평가한다. 우리나라의 지니계수는 2006년 0.306에서 2007년 0.312,2008년 0.315로 높아지다가 2009년 0.314로 소폭 하락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