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수도권의 신성장 거점은 물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도시를 꿈꾸고 있다.

7년 동안 인천 앞바다를 메워 조성한 5330만㎡의 송도국제도시는 상하이,홍콩,싱가포르 등 주변국 대도시와 본격적인 경쟁채비를 갖춰 나가고 있다. 특히 송도는 국내 경제자유구역의 선도 사례로 우리나라 경제자유구역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잣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주목된다.

◆1단계 개발 완료-도시기반 인프라 윤곽

2020년까지 총 3단계로 나뉘어 개발되는 송도국제도시는 지난해까지 1단계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주요 도시기반시설인 송도컨벤시아,센트럴파크,국제학교 등이 완공됐고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를 비롯한 상업 · 업무용 오피스빌딩,주거단지 등도 활발히 조성 중이다.

이 가운데 센트럴파크는 송도국제도시의 허파기능을 담당한다. 인공수로가 조성돼 있는 최고의 수변 휴식공간으로 넓은 녹지는 물론 바닷물을 끌어 들여 만든 인공수로 등을 갖추고 있어 쾌적한 분위기 속에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송도신도시 중심부를 둘러볼 수 있는 수상택시도 운행 중이다. 초고층 빌딩과 인천대교까지 볼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송도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 65층에는 송도를 한 눈에 내다볼 수 있는 전망대도 갖춰져 있다.

동북아 허브에 걸맞은 기본 인프라인 광역 교통망도 눈에 띈다. 지난해 6월 인천지하철 1호선이 연장 개통됐고,7월에는 제2경인고속도로와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송도지식정보산업단지 진입로가 개통돼 문학IC에서 송도까지 걸리는 시간이 종전 30분에서 5분으로 크게 단축됐다.

지난해 개통된 인천대교 역시 송도국제도시가 국제비즈니스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큰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대교의 개통에 이어 제3경인고속도로도 최근 개통돼 사통팔달의 교통 접근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주요 기반시설이 완공되면서 다양한 행사도 잇따르고 있다. 송도컨벤시아는 지난 2년간 인천세계도시축전을 통해 세계환경포럼 등 30건 이상의 굵직굵직한 주요 행사를 소화해 내면서 국내 마이스(MICE) 산업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월에는 G-20 재무차관회의가 성공적으로 열리면서 국내 마이스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송도컨벤시아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각종 CF촬영 및 뮤직비디오 촬영 및 공연 등도 줄을 잇고 있다.


◆2단계사업 도시활성화 기대

올해부터 시작된 2단계 사업을 통해 송도는 주요 도시기반시설 완공에 따른 지속적인 인구 증가와 함께 비즈니스,문화,주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시의 면모를 갖춰나갈 전망이다.

송도국제도시 거주인구는 2004년 당시 2만504명에서 현재 3만470명으로 늘었고 올 연말이면 5만600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달에는 대형 건설회사인 포스코건설 사옥이 본격 입주를 시작했다. 포스코건설 송도사옥은 지하 4층 지상 39층 2개동 규모로 임직원 및 협력업체 직원 등 약 1300여명이 근무하게 된다. 포스코건설은 송도에 들어서는 최초의 국내 대기업이라는 점에서 향후 투자유치와 인천경제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거시설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사원주택인 더 샵 엑스포아파트는 총 1337가구 규모로 현재 입주가 한창 진행 중이다. 올해 말에는 '더 샵 센트럴파크Ⅰ'이 입주하는 등 올 한 해 동안 총 3000여 가구가 입주하게 된다.

상업시설과 문화레저시설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송도국제업무단지 내 조성되는 최초의 상업시설인 커낼워크는 일본 후쿠오카 커낼시티와 같이 인공수로를 활용한 대형 쇼핑몰로 조성됐다. 740m에 달하는 인공수로를 따라 스트리트 쇼핑몰이 들어서고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도 만들어졌다.

골프의 거장 잭 니클라우스가 디자인해 이름을 직접 붙인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도 올 가을 개장될 예정이다. 도심형 골프장으로 세계적인 골프시설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제도시답게 글로벌 교육환경이 갖춰지는 것도 송도의 자랑이다. 미국 명문사학인 채드윅(Chadwick)이 오는 8월부터 송도국제학교의 운영을 맡아 유치원,초 · 중 · 고 교과과정을 영어로 가르치게 된다. 국내 최고의 어학시설 및 편의시설(수영장,공연장,체육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주립대학 및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등 외국대학의 학과를 모아 종합대학 형태를 이루는 송도글로벌캠퍼스도 조성이 한창이다. 지난 3월에는 연세대 송도캠퍼스가 개교했다. 내년에는 언더우드 국제대학(UIC)이 송도캠퍼스로 이전한다.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글로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환경이 송도국제도시 안에 갖춰지는 셈이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