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최대 완성차 업체인 피아트가 다음 달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한다. 피아트 자동차의 수입 · 판매를 추진하고 있는 업계 관계자는 23일 "피아트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로 확정하고 다음 달 중 판매 딜러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다만 모델 인증작업을 거치고 유통점을 정비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판매를 개시하는 시점은 연말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크라이슬러 코리아와 코스모스 오토모빌 등 여러 곳이 피아트 딜러를 희망하고 있다.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미국 본사의 모기업이 피아트라는 점에서,코스모스 측은 1년여 전부터 피아트와 협상해 왔다는 점에서 각각 딜러계약을 따낼 것을 자신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피아트 임원들이 딜러 선정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국에 걸쳐 18개 매장을 갖추고 있는 크라이슬러 코리아가 좀더 유리한 입장이지만 복수 딜러를 선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피아트는 자사의 스포츠카 브랜드인 알파로메오도 한국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알파로메오의 경우 미국 시장 진출도 추진,한국 내 인증을 받는 데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피아트와 알파로메오가 국내에 들여올 모델은 500,판다,미토 등 소형차가 우선 꼽히고 있다. 가격은 3000만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피아트는 1990년대 한보그룹을 통해 국내에 들어왔지만 외환위기 때인 1997년 철수했다. 피아트그룹은 작년 전 세계에서 227만8000여대를 판매한 세계 10위권 업체다. 지난해 미국 '빅3' 중 하나인 크라이슬러를 인수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