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광교신도시를 개발하는 경기도시공사(사장 이한준)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데 이어 신용등급도 공기업 최고 수준인 트리플A(AAA)를 받는 등 경영혁신과 견실한 재무관리로 다른 공기업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독자개발에 나선 광교신도시 역시 최근 수요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어 '공기업을 선도하는 공기업'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용등급 트리플A 받은 경영혁신

경기도시공사는 1997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경기도 산하 공기업이다. 자본금 1조3843억원으로 지난해에는 창립 이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1조3537억원)하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자치경영평가원이 실시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는 지방공기업(75.1)과 도시개발공사(79.6) 평균치보다 높은 종합만족도 81.8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특히 9500억원의 공공공사 발주와 신도시,뉴타운,보금자리 및 임대주택,산업단지 건설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도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올해는 총 58개 사업지구에 4조5151억원을 투입해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에 비해 목표를 35% 늘려잡았다. 신용등급이 공기업 최고수준인 트리플A(AAA)를 기록할 정도로 경영혁신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경기도시공사의 올해 최대 역점사업은 정부가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발표한 경기 남양주 진건지구 사업이다. 남양주시 지금동 일원의 249만1000㎡로 2차 보금자리지구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다. 총 1만6000채가 들어설 예정으로 이 가운데 1만1000채가 보금자리주택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추진했던 지금지구와 통합개발된다.

경기도시공사는 지하철 8호선을 연장해 서울 강남까지 30분대면 진입할 수 있도록 하고 동구릉 한강 왕숙천 등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친환경 녹색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동탄2신도시,평택 고덕신도시 등도 경기도시개발공사가 추진하는 대규모 신도시 개발사업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산업단지 조성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의 95개 산업단지 중 35%에 해당하는 17개의 산업단지 조성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다. 파주 LCD 산업단지와 김포양촌산업단지를 포함해 10개 단지를 완료했으며 양주 홍죽과 전곡해양산업단지 등 7개의 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이 중 절반이 넘는 9개의 산업단지는 경기 북부지역에 조성 중이어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경기 북부지역의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해경제자유구역 안에 있는 포승지구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수도권 규제로 지체되고 있는 국내 기업의 공장설립 촉진과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서다. 평택시 포승면 만호리 일원인 포승지구는 1908만5000㎡로 2018년 말 개발이 완료된다.

◆광교신도시 호수공원와 생태하천

경기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광교신도시도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리는 도시개발을 추진해 주목된다.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경기도가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일터 · 삶터 · 쉼터가 어우러진 친환경 · 자족형 명품 신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대표적인 것이 호수공원과 생태하천이다. 이한준 사장은 "광교신도시는 자연과 인간이 서로의 영역을 지키며 공생할 수 있도록 계획한 최초의 친환경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식과 관광,교육과 놀이가 한 자리에서 가능한 호수공원 조성도 추진중이다. 광교신도시 내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변에 예술(Art)과 생태(Ecology),물(Aqua)을 주제로 한 178만5132㎡ 규모로 조성된다. 미국 센트럴파크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명품공원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국제 심포지엄 및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국내외 8개 업체가 초청된 가운데 당선작으로 '도시를 품는 부드러운 힘'을 주제로 한 신화컨설팅의 '어번 소프트파워(Urban Soft Power)'를 선정했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광교신도시의 하천 경관을 광교산의 자연환경과 어울리고 빛과 물이 조화를 이루도록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부지 내 원천리천과 여천 등 2개 하천 15.8㎞ 구간을 첨단 기술과 창의력을 동원해 옛 하천 모양을 최대한 닮은 생태 하천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하천을 가로지르는 사업지구 내 39개 교량 가운데 8개를 배를 형상화한 비대칭 사장교,자연과 역사를 표현한 아치교 등으로 특성화해 랜드마크로 활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교량 31개도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 디자인할 계획이다. 특히 하천변 조명도 상류와 하류,주택가와 상업지역 등 하천의 위치 및 주변 환경에 따라 빛깔 등을 달리해 생태계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하천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한다는 구상이다.

수원=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