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선두주자인 대우증권이 리서치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애널리스트들을 영업지원부서 등 현장에 속속 투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종합자산관리(웰스매니지먼트 · WM) 서비스를 둘러싼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에게 보다 빠르고 전문화된 투자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이다.

대우증권은 애널리스트 경력 12년째로 리서치센터 터줏대감인 조재훈 투자분석부장(이사)을 지난 20일 리테일사업추진부장으로 임명했다. 조 이사는 최근 리테일(개인)과 홀세일(법인) 영업부를 통합해 신설한 'WM부문' 산하 리테일사업부에서 지점 대응전략 등 리테일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업무를 맡게 된다. 그는 "오랜 리서치 경험을 살려 사업부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엔 대우증권의 간판급 애널리스트였던 김성주 투자분석팀장이 리서치코디네이팅팀으로 옮겼다. 투자설명회와 PB(프라이빗 뱅커) 교육 등 소매영업 지원을 전담하는 역할이다. 리서치 대표격인 홍성국 전 리서치센터장은 작년 말 법인영업본부장으로 이동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 내부에 리테일 지원팀을 따로 만들거나 컨설팅센터를 두는 경우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초 리서치센터를 개편하면서 기존 투자분석부 외에 '투자정보부'를 신설했다.

삼성증권도 리테일사업본부에 투자정보팀과 투자컨설팅팀을 두고 있다. 특히 투자컨설팅팀은 고액 자산가를 위해 지난해 1월 출범한 조직으로,주식 채권 펀드 세무 부동산 등 분야별로 4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현대증권은 시황 · 종목 분석을 담당하던 투자분석부를 펀드 및 자산 배분을 담당하는 WM컨설팅센터와 합쳐 '투자컨설팅센터'로 출범시켰다. 대신증권은 리서치 조직과 별도로 포트폴리오 전략 구상 등 맞춤형 컨설팅을 담당하는 '로직&포트폴리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법인 고객과 달리 개인 고객들은 단기부터 중장기까지 다양한 투자전략을 요구한다"며 "특히 자산관리 영업을 강화하면서 고객층도 넓어져 리서치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수요건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2008년부터 리서치센터에 일반 개인 고객응대를 전담하는 투자정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