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 리포트] 효성오앤비, 유기질 비료생산…친환경 바람타고 연 20%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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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기름짜고 남은 찌꺼기 활용…과수용 등 10여제품 잇따라 히트
미생물이용 방제제도 출시 예정
미생물이용 방제제도 출시 예정
대전광역시 대덕단지에 있는 효성오앤비 본사.이곳에는 국내 비료 회사로는 유일하게 미생물 배양기,저온저장고,실험실 등을 갖춘 '친환경 농업연구소'가 있다. 지난 21일 찾은 연구소에선 미생물을 이용해 비료의 영양분이 식물에 서서히 스며들도록 하는 연구가 한창이었다. 박태헌 효성오앤비 회장(67)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되는 미생물은 비료의 영양분이 한꺼번에 녹아 발생하는 부영양화 문제를 해결해주기 때문에 현재 비료 사용량의 반만 써도 땅을 비옥하게 한다"고 말했다.
◆세계 톱클래스 유기질 비료업체
효성오앤비는 국내 유기질 비료 업계 1위 업체로 2008년 4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최근 친환경 유기농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식물 생장에 필수적인 N(질소),P(인산),K(칼륨)를 화학적으로 합성하는 기존 화학비료에 비해 유기질 비료는 피마자,캄,파폭 등의 식물에서 오일을 짜고 남은 찌꺼기인 '유박'을 이용해 지력(地力)을 회복하도록 하는 친환경 비료다.
박 회장은 우연한 기회에 사과나무 비료로 유박을 사용했다가 예년보다 한층 달고 윤기 있는 사과가 열리는 것을 발견했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그는 1985년 국내 최초로 유기질 비료 회사를 설립했다. 처음 유기질 비료 '효진유박'이 나왔을 때만 해도 농민들의 반응은 심드렁했다. 당시 대다수의 농민들은 화학비료를 많이 쓰는 게 생산량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몇 년 후 상황은 바뀌었다. 유기질 비료의 효과를 알게 된 농민들이 효성오앤비의 유기질 비료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공장 앞에서 줄을 서기 시작했다.
효성오앤비는 회사를 설립한 지 5년 만에 경상북도 청도에 공장을 신축했다. 이후 1994년 가루 형태의 '효진유박'을 알갱이 형태인 '유박골드'로 만든 데 이어 2002년에는 과수용 비료인'프로파머'와 쌀용 비료인 '러브미' 등을 개발했다. 현재 비료 종류는 10여종에 이른다. 효성오앤비는 아산 · 청도 · 의성 · 호남공장 등 총 4곳의 국내 공장과 스리랑카 현지공장을 두고 있다. 생산능력은 연 15만t.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에서도 톱클래스 수준이다.
◆친환경 농산물 전문기업으로 발돋움
효성오앤비의 매출은 2006년 150억원,2007년 181억원,2008년 228억원으로 연평균 20% 안팎의 가파른 성장을 이어갔다. 박 회장은 "지난해에는 경기침체로 매출(230억원)이 주춤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3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스리랑카에 있는 99만㎡ 규모의 피마자 농장을 통해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지난해 12월 준공한 호남공장에서 쌀 생산용 유기질 비료를 본격적으로 양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적자전환했던 영업손익은 올 1분기 흑자로 돌아서며 순항하고 있다.
효성오앤비는 지난 3월 민간업체로는 최초로 '친환경농산물인증기관'으로 지정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 방제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박 회장은 "친환경 농산물 인증 절차가 까다로워진 데다 친환경 급식 등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친환경 농산물 산업 규모가 5년 내 20% 이상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효성오앤비는 재무제표가 탄탄하고 수익률도 업종 평균에 비해 상당히 높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세계 톱클래스 유기질 비료업체
효성오앤비는 국내 유기질 비료 업계 1위 업체로 2008년 4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최근 친환경 유기농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식물 생장에 필수적인 N(질소),P(인산),K(칼륨)를 화학적으로 합성하는 기존 화학비료에 비해 유기질 비료는 피마자,캄,파폭 등의 식물에서 오일을 짜고 남은 찌꺼기인 '유박'을 이용해 지력(地力)을 회복하도록 하는 친환경 비료다.
박 회장은 우연한 기회에 사과나무 비료로 유박을 사용했다가 예년보다 한층 달고 윤기 있는 사과가 열리는 것을 발견했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그는 1985년 국내 최초로 유기질 비료 회사를 설립했다. 처음 유기질 비료 '효진유박'이 나왔을 때만 해도 농민들의 반응은 심드렁했다. 당시 대다수의 농민들은 화학비료를 많이 쓰는 게 생산량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몇 년 후 상황은 바뀌었다. 유기질 비료의 효과를 알게 된 농민들이 효성오앤비의 유기질 비료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공장 앞에서 줄을 서기 시작했다.
효성오앤비는 회사를 설립한 지 5년 만에 경상북도 청도에 공장을 신축했다. 이후 1994년 가루 형태의 '효진유박'을 알갱이 형태인 '유박골드'로 만든 데 이어 2002년에는 과수용 비료인'프로파머'와 쌀용 비료인 '러브미' 등을 개발했다. 현재 비료 종류는 10여종에 이른다. 효성오앤비는 아산 · 청도 · 의성 · 호남공장 등 총 4곳의 국내 공장과 스리랑카 현지공장을 두고 있다. 생산능력은 연 15만t.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에서도 톱클래스 수준이다.
◆친환경 농산물 전문기업으로 발돋움
효성오앤비의 매출은 2006년 150억원,2007년 181억원,2008년 228억원으로 연평균 20% 안팎의 가파른 성장을 이어갔다. 박 회장은 "지난해에는 경기침체로 매출(230억원)이 주춤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3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스리랑카에 있는 99만㎡ 규모의 피마자 농장을 통해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지난해 12월 준공한 호남공장에서 쌀 생산용 유기질 비료를 본격적으로 양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적자전환했던 영업손익은 올 1분기 흑자로 돌아서며 순항하고 있다.
효성오앤비는 지난 3월 민간업체로는 최초로 '친환경농산물인증기관'으로 지정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 방제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박 회장은 "친환경 농산물 인증 절차가 까다로워진 데다 친환경 급식 등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친환경 농산물 산업 규모가 5년 내 20% 이상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효성오앤비는 재무제표가 탄탄하고 수익률도 업종 평균에 비해 상당히 높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