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인식' 소프트웨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이 각각 '피카사'와 '아이포토'라는 사진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중소업체들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통신사업자,휴대폰 제조업체,소프트웨어 회사 등 다양한 기업들이 이 시장에 합류하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회사인 '페이스닷컴'에 업로드된 사진 규모는 90억장에 달할 정도다.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폴라로즈와 아니스토니싱 트라이브라는 스웨덴의 소프트웨어업체 두 곳이 휴대폰 카메라로 얼굴을 촬영한 다음 인터넷에서 유사한 사진을 찾는 프로그램을 시연해 인기를 끈 뒤 본격화된 새 비즈니스 기류다. 얼굴인식 원리는 간단하다. 소프트웨어가 웹상에서 사용자가 촬영한 사진 중 얼굴 부분만 따로 찾아내 비슷한 얼굴이 있는 사진을 자동으로 분류한다. 경찰 등 당국에서는 범죄 용의자를 확인하거나 여권을 인식하는 용도로 오래 전부터 사용하고 있다.

칼 실버스키 폴라로즈 사장은 "시연 동영상을 2월 유튜브 사이트에 올렸더니 조회수 70만건을 기록했다"며 "이 기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닷컴의 경우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인 페이스북에서 사진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다른 개발자들도 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반면 프라이버시를 둘러싼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국제 인권기구인 프라이버시 인터내셔널의 사이먼 데이비스는 "휴대폰으로 타인의 사진을 몰래 찍어 웹에서 신상정보를 검색해 누군지 알아낼 수 있어 이를 악용한 범죄가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