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타임월드 광주신세계 등 지방 백화점주들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지역 소비 확대로 성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유럽위기 등 해외 변수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이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대전에 기반을 둔 한화타임월드는 지난 20일 보합으로 마감했지만 장중 1만63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최근 한 달간 주가는 15%가량 오르며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이 확인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한화타임월드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760억원,영업이익은 24.0% 늘어난 7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타임월드가 소재한 대전은 수도권과 달리 중상위 소비계층 비중이 높아 소비 기반이 두텁다는 평가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시작됐다는 점이 증명됐고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세종시 입주가 확정 발표됨에 따라 장기 성장성도 긍정적"이라며 한화타임월드를 신세계와 함께 하반기 최선호주로 꼽고 목표주가를 2만4000원으로 높였다.

광주신세계도 '지역에 있지만 가치는 전국구'라는 평가를 받으며 선전 중이다. 남옥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광주신세계가 지방 유통업체지만 향후 3년간 연평균 주당순익 증가율이 11.8%로 매우 높을 것"이라며 "이런 실적에 비해 주가는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광주신세계 주변 지역이 문화생활과 쇼핑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기아차와 광주삼성전자 등이 연초에 지급한 성과급이 지역경기 활성화를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신세계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지난달 경신한 1년 신고가(14만9500원)를 3000원 남겨놓고 있다.

수도권과 대전 등지에서 아울렛과 백화점을 운영 중인 세이브존I&C도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상승세다. 세이브존I&C는 이달 들어 15% 가까이 급등했으며 지난 17일 1년 신고가(3100원)를 새로 썼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