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아로마소프트의 '이상한' M&A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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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기업 아로마소프트가 자기 덩치보다 훨씬 큰 기업 인수ㆍ합병(M&A)에 나서면서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실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을 시장에서 이해하기 힘든 비싼 가격에 사려고 해서다. 주가가 급락했고 투자자들은 '야유'를 보내고 있지만 회사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24일 아로마소프트는 가격제한폭(14.78%)까지 내린 1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닷새 연속 약세로 이 기간 주가하락률이 약 36%에 이른다.
아로마소프트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시장에서 납득하기 힘든 M&A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로마소프트는 이날 게임 개발업체 이프의 지분 50%를 38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아로마소프트의 자기자본(약 189억원) 대비 두 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당장 자금조달을 어떻게 할 지 관심이다. 아로마소프트는 올 3월말 기준 45억원의 현금을 보유중이다. 107억원 상당의 단기금융상품을 현금화하고, 미수금 38억원을 회수한다 해도 채 200억원이 안된다.
부족한 자금은 외부에서 차입하거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계약 완료일인 오는 10월 7일까지 조달해야 한다. 특히 시장에서 조달할 경우 주주가치 희석 등의 우려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수 있다.
인수 대상이 된 이프의 가치평가도 논란의 대상이다. 이프가 지난달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유동자산은 16억원 가량에 불과하다. 비유동자산이 159억원 상당인데, 대부분이 개발비와 미완성게임, 소프트웨어 등 평가가 쉽지 않은 무형자산에 해당한다.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주요 항목인 자산가치가 M&A 규모에 비해 그리 크지 않다는 얘기다.
그나마 지난해 74억원의 영업수익과 20억원의 영업이익, 1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흑자를 내고 있는 게 긍정적이다. 하지만 작년 말 보유현금이 628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유동성은 좋지 않다. 게임 개발자를 대거 채용한 뒤 월급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했다는 소문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관련 업계에서는 이프의 기업가치 평가가 과도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중대형 게임게발사 관계자는 "이프가 개발한 게임이 정식으로 퍼블리싱(유통)되지 않아 게임업계에서 조차 이 회사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며 "그나마 개발이 완료된 3인칭 슈팅게임 헤쎈(Hessian)도 비공개 시험판(CBT) 수준"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의 게임 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게임업체의 M&A가 활성화 된 것은 인수 기업의 몸값이 적정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이프의 회사 가치가 700억원대로 평가받았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한편, M&A와 관련해 <한경닷컴>은 아로마소프트 및 이프와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어떤 해명도 들을수 없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
24일 아로마소프트는 가격제한폭(14.78%)까지 내린 1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닷새 연속 약세로 이 기간 주가하락률이 약 36%에 이른다.
아로마소프트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시장에서 납득하기 힘든 M&A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로마소프트는 이날 게임 개발업체 이프의 지분 50%를 38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아로마소프트의 자기자본(약 189억원) 대비 두 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당장 자금조달을 어떻게 할 지 관심이다. 아로마소프트는 올 3월말 기준 45억원의 현금을 보유중이다. 107억원 상당의 단기금융상품을 현금화하고, 미수금 38억원을 회수한다 해도 채 200억원이 안된다.
부족한 자금은 외부에서 차입하거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계약 완료일인 오는 10월 7일까지 조달해야 한다. 특히 시장에서 조달할 경우 주주가치 희석 등의 우려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수 있다.
인수 대상이 된 이프의 가치평가도 논란의 대상이다. 이프가 지난달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유동자산은 16억원 가량에 불과하다. 비유동자산이 159억원 상당인데, 대부분이 개발비와 미완성게임, 소프트웨어 등 평가가 쉽지 않은 무형자산에 해당한다.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주요 항목인 자산가치가 M&A 규모에 비해 그리 크지 않다는 얘기다.
그나마 지난해 74억원의 영업수익과 20억원의 영업이익, 1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흑자를 내고 있는 게 긍정적이다. 하지만 작년 말 보유현금이 628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유동성은 좋지 않다. 게임 개발자를 대거 채용한 뒤 월급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했다는 소문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관련 업계에서는 이프의 기업가치 평가가 과도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중대형 게임게발사 관계자는 "이프가 개발한 게임이 정식으로 퍼블리싱(유통)되지 않아 게임업계에서 조차 이 회사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며 "그나마 개발이 완료된 3인칭 슈팅게임 헤쎈(Hessian)도 비공개 시험판(CBT) 수준"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의 게임 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게임업체의 M&A가 활성화 된 것은 인수 기업의 몸값이 적정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이프의 회사 가치가 700억원대로 평가받았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한편, M&A와 관련해 <한경닷컴>은 아로마소프트 및 이프와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어떤 해명도 들을수 없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