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대표는 "63빌딩과 영종도 신공항에 데크를 공급할 때보다 신경이 더 쓰인다"며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하는 한국형 원전모델인 신고리 3,4호기에 데크 플레이트 공급을 계기로 올해를 세계 원전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테크노스는 초대형 고층건물 시공 시 H빔 위에 첫 번째로 설치되는 바닥재료로 콘크리트 타설 시 바닥 거푸집 역할을 하는 데크플레이트의 국내 1위 생산 시공업체.1971년 창립 초기부터 이 사업에 전념, 국내에선 유일하게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 · 공장 · 교량용 등 데크 전 부문에 걸쳐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건축물의 안전성과 공기 단축,층당 25~40cm의 층고 감소 등의 효과를 내는 딥(deep)데크와 중간보 설치가 필요 없는 투웨이(two way)데크,초고층 아파트 전용의 하이데크, 내화구조용인 KEM 데크 등이 이 회사의 대표 브랜드다. 관련 부문 특허만 20여건에 건설교통부 신기술 인정, 기술표준원 E.M마크 인증 등 국내의 웬만한 품질인증은 다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1985년 우리나라 최고층 빌딩인 63빌딩을 시작으로 영종도 신공항여객터미널의 45만㎡ 면적에 데크플레이트를 불과 5개월여 만에 초단기 시공하는 고도 기술력을 발휘했다.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66층), 목동 하이페리온(40층)과 쉐르빌(39층),대치동 포스코 본사 등도 제일테크노스 제품이 독점 공급되는 등 국내 데크분야의 선두주자로 손꼽힌다.
나 대표는 40년간 쌓아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원전시장에서 제2도약의 기회를 찾겠다고 밝혔다. 이미 고리 1,2호기와 월성 1,2호기에 적용돼 안전성을 인정 받은 상태다. 나 대표는 "공기단축과 안전성은 원전 건축물에도 경쟁력을 확보하는 제일 중요한 요소"라며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에도 문제 없도록 설계된 고부가 데크플레이트 첨단 시공으로 원전르네상스 시대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데크와 선박후판분야 국내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한 데는 1991년 부도 후 공장이 경매까지 가는 위기 속에서도 매출의 10% 이상을 기술개발과 외형 확장에 쏟아부은 나 대표의 기업가적 근성이 적지않은 역할을 했다.
나 대표는 연간 생산규모 17조원, 수출액 42억달러의 국내 최대 철강산업단지인 포항철강관리공단 11대 이사장에 최근 직선제로 당선돼 더없이 바쁜 한해를 보내게됐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