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10원대 중반 마감…8개월來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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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연속 급등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이 마침내 1200원 위에서 마감됐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지난 20일보다 20.4원(1.71%) 치솟은 1214.5원으로 장을 마쳤다. 환율이 이 수준으로 오른 것은 지난해 9월15일 종가 기준 1218.5원으로 마감된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외환전문가들은 '유럽발 재정위기'라는 외풍(外風)과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내풍(內風)이 맞물려 이날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연휴 기간 동안 뉴욕차액결제환선물(NDF)에서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로 치솟은 영향으로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8원 급등한 1212.9원으로 갭업(큰 폭의 상승) 출발했다.
다만 환율이 또다시 큰 폭으로 오르자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되면서 환율은 곧바로 1204원까지 꼬리를 내렸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전문가는 “주말 사이 당국은 역외거래에서 달러를 공격적으로 팔며 환율의 폭등세를 진정시킨 것으로 추정됐다”며 “하지만 1200원 아래로는 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후 오전 10시로 예정된 천안함 관련 대국민 담화 발표를 앞두고 외환시장에 불안심리가 더욱 커지며 역외세력의 매수세가 지속되며 오전 9시43분 1220원까지 폭등했다.
하지만 역외세력의 매도세가 등장하고, 코스피지수도 낙폭을 만회하고 상승반전하자 환율은 1200원대 후반으로 상승폭을 줄였다.
오후 들어서 환율은 오전 장 후반보다 오름폭을 조금 늘려 1210원대에서 거래됐다.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결제 수요가 유입되면서 환율을 지지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4원 뛰어 오른 1214.5원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전문가는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좀처럼 밀리지 않는다”며 “환율이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요즘 같이 환율이 급등하는 국면에서 이런 수치는 의미가 없을 정도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4.75p(0.3%) 오른 1604.93을, 코스닥지수는 4.73p(0.98%) 내린 476.33을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14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환율 상승에 힘을 보탰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30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2502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90.31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