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비항체이면서 항체처럼 질환 관련 표적분자에 결합해 치료를 할 수 있는 ‘비항체 단백질골격 원천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4일 아주대학교 분자과학기술학과 김용성 교수팀이 이 기술을 개발하고 세계 저명 학술지인 미 국립과학원 회보(PNAS) 온라인판에 게재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인간 혈액 단백질 등에 수십종의 크링글도메인(단백질 구성성분으로 신생혈관 생성억제·혈액응고 등 역할 담당)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다양한 크링글도메인 변이체 생성 기술을 개발했다.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뇌종양 등 여러 악성 종양에 항암효과를 갖는 크링글도메인 변이체와 종양괴사인자(TNFα)의 활성을 억제하는 크링글도메인 변이체를 찾아냈다.비항체 단백질골격은 구조적으로 뼈대 역할을 하는 아미노산은 보존하되 표면에 노출된 아미노산에 돌연변이를 유도한 것으로 차세대 바이오신약 개발 물질로 각광받고 있다.

연구진은 “현재 치료용 항체 시장규모는 세계적으로 45조원 이상이나 대부분 거대 제약회사가 장악하고 있어 진입이 힘들다“며 “비항체단백질 골격분야는 아직 태동기이나 기존 항체 시장을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어 소규모 회사가 바이오 제약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연구진은 또 “이번에 개발한 것은 기존 비항체 단백질 골격에 비해 표적분자를 인식할 수 있는 결합부위 다양성이나 구조적 변이 용이성이 뛰어나므로 질병 진단을 위한 단백질 정제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