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 라이벌 KT와 SK텔레콤이 광화문과 명동에 각각 멀티미디어 공간을 오픈하고 또 한 번 경쟁에 나섰다.

KT는 24일 광화문 사옥에 개방형 복합문화공간 ‘올레 스퀘어’를 개관한다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2일 명동에 자사의 유무선 서비스 체험, IT기기 구매 및 A/S까지 받을 수 있는 복합매장인 ‘T월드 멀티미디어’를 열었다.

KT는 공연과 IT 체험을 결합한 문화 공간에 초점을 맞춘 반면 SK텔레콤은 최신 IT기기에 대한 구입과 상담, A/S까지 가능한 전문매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6개월간의 공사 끝에 새 단장을 마친 KT 올레 스퀘어는 약 3,300㎡(1,000평) 규모의 내 외부 공간에 공연장인 ‘드림 홀’과 초록빛 자연을 느끼며 무료인터넷을 쓸 수 있는 ‘에코 라운지’, IT체험을 할 수 있는 ‘쿡앤쇼 서비스 라운지’ 로 꾸며져 있다. 각각의 공간마다 운영, 상담, 안내 등을 담당하는 상주 직원 총 35명을 두고 있다.

‘드림 홀’은 희랍시대 극장을 연상시키는 반원형 구조를 가진 총 208석 규모의 공연장.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재즈공연 중심으로 진행되며 주말에는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기획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람료는 1,000원이고 공연 수익금 전액은 청각장애 어린이를 위한 디지털 보청기 지원사업에 쓰인다.

라운지 전체를 허브 향으로 가득 채운 ‘에코 라운지’에서는 전면에 설치된 스크린으로 KT의 미래기술과 그린 IT 관련 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문구류 등 에코 프로덕트를 직접 만져보며 체험할 수 도 있다.

‘쿡앤쇼 서비스 라운지’는 IT체험으로 놀이와 휴식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쇼 라운지는 벽면에 세계적인 명소 풍경을 띄우고 소리까지 완벽히 재현해 마치 영화 속 외국거리에 앉아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쿡 라운지는 다양한 거실 화면과 고풍스러운 책꽂이, 벽난로 등으로 아늑한 집 안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곳에서는 3D TV로 쿡TV의 3D 콘텐츠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비스 라운지에서는 최신 스마트폰에서 가정용 서비스까지 KT의 모든 상품을 직접 체험해보고 상담, 구매까지 할 수 있다. 특히 1대1로 상세한 서비스 상담이나 영어, 일어 등 외국어 상담도 가능하다.

KT 관계자는 “올레 스퀘어는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는 소통의 공간”이라며 “새로운 광장문화 선도로 광화문 거리가 젊음과 열정으로 가득 차길 바란다”고 밝혔다.



KT ‘문화 공간’ 초점, SKT ‘IT 전문매장’ 중점


SK텔레콤이 지난 12일 명동 한복판에 문을 연 ‘T월드 멀티미디어’는 이름에서도 알수 있듯 최신 멀티미디어 기기 및 서비스를 자유로이 체험하고 고객에게 맞는 상품 서비스를 컨설팅하는 데 초점을 둔 공간이다. 4월 22일 세미 오픈 형식으로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하루 평균 1500~2000명이 방문해 최대 6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매장은 총 3개층, 660㎡( 200평) 규모이며 층별로 판매존 (1층), 체험존 (2층), A/S존(지하1층)으로 구분돼 있으며, 매일 오전 11시~오후 9시에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서비스의 체험·컨설팅 및 구매·가입·사용방법 안내까지 이어지는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매장에 총 30여명의 컨설턴트를 두고 방문 고객들이 매장 내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를 체험케 하고, 합리적인 구매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층 판매존에서는 요금 수납, 멤버십 가입 등 Customer Service와 함께 유무선 서비스 이용 상담도 받을 수 있다. 고객들은 직접 또는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디지털 터치 스크린을 통해 연령 및 성별, 직업, 관심영역, 평소 데이터 사용량과 패턴 등을 고려해 최적의 데이터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2층 디지털 디바이스 체험존에서는 멀티 디바이스 트렌드에 맞춰, 총 100여종의 디지털 디바이스를 구비해 고객들이 체험하고 구매까지 이루어진다.

SK텔레콤은 이 공간에서 전용 휴대폰 및 스마트폰 60여종을 비롯해 디지털카메라, MP3, PMP, 게임기 등 무선랜 기능이 탑재된 소형 디지털 기기를 판매한다. 유무선 인터넷존에서는 고객들이 IPTV, 인터넷, 전화, T login 등 SK텔레콤 유무선 서비스와 이와 연계한 노트북, 넷북 등을 함께 체험하고 가입할 수 있다.

체험존 내에 위치한 ‘T 까페’에서는 T cash를 이용한 음료 결제 시 건당 500원의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T브랜드를 모티브로 한 문구용품, 의류 등을 판매하는 ‘Hello, T’ 매장도 운영되며, 여기에서 발생한 수익 전액은 사회공헌 기금으로 활용된다.

멀티미디어 매장 지하층에는 종로에 위치해 있던 단말기 A/S 센터가 이전, 고객들은 제조사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단말기에 대한 사후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주중 저녁시간과 주말에는 A/S존이 스마트폰 관련 교육 및 세미나가 진행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SK텔레콤은 매주 화요일 및 수요일 오후 7시, 일요일 오후 2시에 ‘T스마트폰 스쿨’ 강좌를 개최해 스마트폰 사용법과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소개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의 멀티미디어 매장은 다양한 디지털 기기 및 유무선 컨버전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개념 유통망이 될 것”이라며 “이 뿐 아니라 통유리 및 LED를 이용한 독특한 매장 외관으로 명동을 찾는 쇼핑·관광객들에게 IT한국을 알리는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