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기업 10곳 중 7곳이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유럽 지역 수출 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유럽 재정위기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8%가 피해를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조사 대상 기업 중 17.7%가 '상당한 손해를 입을 것'이라고 답했고,50.3%는 '다소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피해 유형별로는 '거래취소 및 수출감소(43.1%)''외환시장 변동에 따른 환위험(29.5%)''시장불안으로 인한 사업계획 차질(20.1%)' 등을 꼽았다.

재정위기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의 34.7%는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고,34.7%는 '6개월 정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위기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는 '대응방안이 없다'는 기업이 53.1%로 과반수를 차지했고,'상황파악 중'이라는 응답이 26.5%에 달했다. 대부분의 기업이 남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구체적인 대처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책과제로는 '환율안정화(54.4%)''수출기업에 대한 조세 · 금융 지원(24.6%)''금리인상 자제 등 신중한 출구전략 시행(11.8%)''주식 및 채권시장 안정화(5.6%)''한국 경제 해외 홍보 강화(3.6%)'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장기화되면 환율,주가 등 금융시장뿐 아니라 실물 경제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