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공격적 대출 확대…위험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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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금융까지 확장속도 높여
금융계에선 우려 시각 많아
은행측 "건전성 충분히 관리"
금융계에선 우려 시각 많아
은행측 "건전성 충분히 관리"
기업은행의 공세가 무섭다. 올 들어 대출잔액만 4조원 넘게 늘었다. 다른 시중은행의 3배가 넘는다. 가계대출 증가액만 1조원을 웃돈다. 개인고객도 22만명 이상 증가했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보수적인 영업으로 돌아선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국책은행이 민간은행처럼 행동한다"며 경계와 우려를 동시에 보내고 있다.
◆공세적 영업으로 승부수
지난달 말 현재 기업은행의 대출잔액은 109조8580억원이다. 작년 말 105조6025억원에 비해 4조2555억원(4.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다른 은행들의 대출잔액 증가율은 기껏해야 1%대다. 우리은행은 1조6870억원,신한은행은 1조2131억원 늘었다. 하나은행은 2793억원 증가에 그쳤고 국민은행은 4645억원 감소했다.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한 은행은 기업은행이 유일하다. 증가액만 2조9000억원이다. 우리 신한 하나은행은 중기 대출이 줄었다. 기업은행의 공격적인 행태에 대해 시중은행에서는 "마치 2005년 당시 황영기 우리은행장 시절을 보는 듯하다"는 말도 나온다.
주영래 기은 부행장은 이에 대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나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이 부동산 경기침체로 거의 전멸하면서 상대적으로 기업은행의 대출 증가가 시중은행보다 커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또 중기대출은 상시 구조조정을 통해 건전성이 잘 지켜지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실제 기업은행의 연체율도 1% 이내에서 유지되고 있다.
◆개인금융 확대로 리스크 줄인다
기업은행의 개인고객 수는 지난달 말 현재 919만2000명이다. 작년 말 896만9000명에 비해 4개월 동안 22만3000명(2.49%) 늘었다. 이 기세라면 올해 목표인 '개인고객 1000만명 시대'도 머지않아 보인다.
가계대출은 올 들어 1조1190억원 증가했다. 개인 예금도 1조원 정도 늘었다. 남운택 개인금융 담당 부행장은 "연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효과"라며 "이자 마진은 줄었어도 대출 증가로 수익은 더 늘어나는 박리다매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기관 예금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공공기관 예금 잔액은 작년 말 16조5256억원에서 올해 4월 말 18조7532억원으로 2조2276억원(13.4%) 급증했다. 은행권에서는 "기업은행이 물을 흐린다"며 고개를 저었다. 출혈을 감수하면서 높은 금리를 줘야 하는 기관 예금을 꺼리고 금리 협상에도 나서지 않는 틈을 노렸다는 설명이다.
기업은행은 다른 은행들의 우려나 경계는 시샘 정도로 치부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개인대출 비중을 현재 20%에서 기업은행법상 한도인 30%까지 높일 계획이다. 기업대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 경기가 나빠질 때 개인 연체율은 1% 정도에 불과한 데 반해 기업대출 연체율은 3% 정도다. 기업대출만 하고 있다가는 경기 충격을 더 크게 받는다는 설명이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
◆공세적 영업으로 승부수
지난달 말 현재 기업은행의 대출잔액은 109조8580억원이다. 작년 말 105조6025억원에 비해 4조2555억원(4.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다른 은행들의 대출잔액 증가율은 기껏해야 1%대다. 우리은행은 1조6870억원,신한은행은 1조2131억원 늘었다. 하나은행은 2793억원 증가에 그쳤고 국민은행은 4645억원 감소했다.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한 은행은 기업은행이 유일하다. 증가액만 2조9000억원이다. 우리 신한 하나은행은 중기 대출이 줄었다. 기업은행의 공격적인 행태에 대해 시중은행에서는 "마치 2005년 당시 황영기 우리은행장 시절을 보는 듯하다"는 말도 나온다.
주영래 기은 부행장은 이에 대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나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이 부동산 경기침체로 거의 전멸하면서 상대적으로 기업은행의 대출 증가가 시중은행보다 커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또 중기대출은 상시 구조조정을 통해 건전성이 잘 지켜지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실제 기업은행의 연체율도 1% 이내에서 유지되고 있다.
◆개인금융 확대로 리스크 줄인다
기업은행의 개인고객 수는 지난달 말 현재 919만2000명이다. 작년 말 896만9000명에 비해 4개월 동안 22만3000명(2.49%) 늘었다. 이 기세라면 올해 목표인 '개인고객 1000만명 시대'도 머지않아 보인다.
가계대출은 올 들어 1조1190억원 증가했다. 개인 예금도 1조원 정도 늘었다. 남운택 개인금융 담당 부행장은 "연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효과"라며 "이자 마진은 줄었어도 대출 증가로 수익은 더 늘어나는 박리다매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기관 예금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공공기관 예금 잔액은 작년 말 16조5256억원에서 올해 4월 말 18조7532억원으로 2조2276억원(13.4%) 급증했다. 은행권에서는 "기업은행이 물을 흐린다"며 고개를 저었다. 출혈을 감수하면서 높은 금리를 줘야 하는 기관 예금을 꺼리고 금리 협상에도 나서지 않는 틈을 노렸다는 설명이다.
기업은행은 다른 은행들의 우려나 경계는 시샘 정도로 치부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개인대출 비중을 현재 20%에서 기업은행법상 한도인 30%까지 높일 계획이다. 기업대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 경기가 나빠질 때 개인 연체율은 1% 정도에 불과한 데 반해 기업대출 연체율은 3% 정도다. 기업대출만 하고 있다가는 경기 충격을 더 크게 받는다는 설명이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