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메신저 통합관리…올해 판매목표 1000만대
중·저가 제품에도 적용…글로벌 시장 대중화 선도
삼성은 이를 통해 아이폰으로 맹위를 떨치는 애플,블랙베리로 북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리서치인모션(림 · RIM) 등 스마트폰 선발주자들을 빠른 속도로 따라잡는다는 계획을 수립해놓고 있다. 글로벌 휴대폰 시장점유율 20%를 넘어서며 세계 1위 노키아를 맹추격하고 있는 기업의 위상에 걸맞은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대중화 주역 자임
웨이브는 스마트폰 대중화를 표방하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삼성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력이 합쳐진 제품이 웨이브"라며 "앞으로도 특수한 계층만 쓰는 스마트폰이 아닌 누구든지,어느 곳에서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2억대 이상의 휴대폰을 글로벌 시장에 내다팔고 있다. 기존의 자사 피처폰(일반폰) 사용자들을 스마트폰 쪽으로 끌어온다면 애플과 림의 판매량을 단시일내 따라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웨이브폰뿐만 아니라 다양한 중 · 저가 스마트폰에 바다 플랫폼을 탑재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대폭 높인다는 계획도 세웠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바다폰의 판매 목표를 올해 1000만대,내년엔 2000만대 이상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건희 삼성 회장과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도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리한 스마트폰
웨이브의 특징은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휴대폰 사용자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간편하게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사용자 환경(UI)을 개선했다. 이메일,메신저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같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한곳에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메시징 서비스인 '소셜 허브' 기능도 담았다.
유럽 출시 가격이 60만원대이지만 하드웨어 성능은 80만~90만원대 스마트폰에 맞먹는다. 깨끗한 화질의 3.3인치 '슈퍼 아몰레드' 화면을 탑재했고 차세대 와이파이(무선랜) 기술을 담아 빠른 속도로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다.
5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고 다양한 동영상을 파일 변환 없이 그대로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글로벌 플랫폼 선점 경쟁 점화
향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은 '누가 먼저 플랫폼을 선점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예를 들어 애플이 아이폰 하나만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은 직관적이고 편리한 사용자 환경으로 수많은 휴대폰 사용자들의 마음을 빼앗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구글 역시 지난해부터 자체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를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들에 공짜로 뿌리며 플랫폼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최근 성능을 크게 개선한 '안드로이드 2.2 버전'(프로요)까지 내놓았을 뿐만 아니라 TV 플랫폼 시장까지 장악하기 위해 인텔 소니 등과 손을 맞잡았다.
삼성전자는 바다 플랫폼 확대를 위해 유럽 북미 등 선진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선 당분간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모바일' OS 등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도 지속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른바 '멀티 플랫폼' 전략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 글로벌 검색엔진 업체인 야후가 노키아와 제휴해 이메일,검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동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영역을 넘은 글로벌 회사들 간 합종연횡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