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쇼핑 여전…美의회 개혁안 비웃는 신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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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가 신용평가사 개혁 방안을 마련 중인 가운데 채권발행사가 유리한 등급을 주는 신평사를 골라 평가를 의뢰하는 '등급 쇼핑'이 여전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부동산투자회사인 레드우드 트러스트는 올초 모기지 채권 발행에 나서면서 두 곳의 신평사를 찾아갔다. 이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일부 조건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고, 레드우드는 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무디스를 선택했다. 레드우드는 지난달 무디스로부터 최고등급인 AAA를 부여받아 2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브렛 니컬러스 레드우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S&P로부터 등급을 받길 원했으나 S&P는 우리가 희망하는 데드라인을 맞출 수 없었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도 지난해 자사와 자회사들의 미국 기업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증권을 발행하면서 AAA등급을 받길 원했다.
도이체방크는 '블루 리지'라 불리는 17억달러 규모 딜을 무디스와 피치, S&P에 들고 갔다. 자산담보부증권은 기초자산의 대부분을 채권 발행을 담당하는 특수목적회사로 이전하는 게 일반적인데 '블루 리지'의 경우 도이체방크가 자산을 그대로 보유하길 원했다. 무디스와 S&P는 이 부분에 대한 리스크를 지적했고 도이체방크는 결국 이의 제기가 적었던 피치를 선택했다. 피치사는 지난달 총 17억달러의 발행 채권 중 13억달러에 AAA등급을 부여했다.
이러한 '등급 쇼핑'은 미 상원과 하원이 어떤 형태로 금융개혁법안 최종안을 합의하는지에 따라 운명이 정해질 전망이다. 지난주 상원을 통과한 법안은 채권발행사들의 신평사 선정에 제한을 두고 있다. 반면 하원안에는 이러한 제한 규정이 없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WSJ에 따르면 부동산투자회사인 레드우드 트러스트는 올초 모기지 채권 발행에 나서면서 두 곳의 신평사를 찾아갔다. 이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일부 조건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고, 레드우드는 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무디스를 선택했다. 레드우드는 지난달 무디스로부터 최고등급인 AAA를 부여받아 2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브렛 니컬러스 레드우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S&P로부터 등급을 받길 원했으나 S&P는 우리가 희망하는 데드라인을 맞출 수 없었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도 지난해 자사와 자회사들의 미국 기업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증권을 발행하면서 AAA등급을 받길 원했다.
도이체방크는 '블루 리지'라 불리는 17억달러 규모 딜을 무디스와 피치, S&P에 들고 갔다. 자산담보부증권은 기초자산의 대부분을 채권 발행을 담당하는 특수목적회사로 이전하는 게 일반적인데 '블루 리지'의 경우 도이체방크가 자산을 그대로 보유하길 원했다. 무디스와 S&P는 이 부분에 대한 리스크를 지적했고 도이체방크는 결국 이의 제기가 적었던 피치를 선택했다. 피치사는 지난달 총 17억달러의 발행 채권 중 13억달러에 AAA등급을 부여했다.
이러한 '등급 쇼핑'은 미 상원과 하원이 어떤 형태로 금융개혁법안 최종안을 합의하는지에 따라 운명이 정해질 전망이다. 지난주 상원을 통과한 법안은 채권발행사들의 신평사 선정에 제한을 두고 있다. 반면 하원안에는 이러한 제한 규정이 없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