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연휴 기간 동안 역외시장에서의 환율 급등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반영해 급등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발 악재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에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다, 원달러 환율의 지속적인 상승 및 변동성 확대가 외환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박재원 영업상품본부 대리는 이날 외환시장동향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은 뉴욕장에서 1200원대를 웃돌며 마감한 역외환율을 반영해 갭업(큰 폭의 상승) 출발해 코스피지수의 하락이 지속될 경우 상승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은행 조재성 이코노미스트는 "천안함 사태 등에 따른 남북 긴장 고조 등도 외국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이탈 및 달러 매수를 촉진시킬 것"이라며 "이에 따른 환율의 추가 급등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저항이 강할 것으로 예상됐던 1200원이 연휴 동안 역외시장에서 돌파됨에 따라 이날 외환시장은 다시 한번 패닉에 빠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삼성선물 전승지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급등한 만큼 급락할 가능성도 있으나, 유로존 우려가 당분간 시장을 지배하며 하방경직성과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음 저항선은 20개월 이평선인 1250원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의 천안함 관련 대국민 담화도 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강화시킬 가능성도 제기됐다.

우리선물 변재영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대국민 담화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북한의 맞대응 발언 등이 이어질 경우 시장 불안이 더욱 가중될 가능성도 주의해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외환전문가들은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 가능성과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적극적으로 유입되면 환율의 상승세는 1200원대 중반에서 하락 압력이 나타나며 제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신한은행 1190~1235원 △하나은행 1200~1220원 △우리선물 1200~1230원 △삼성선물 1200~1250원 등이 제시됐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