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모처럼 돌아온 외국인, 1600선 지켜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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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모처럼 매수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1600선을 밑돌고 있다. 하지만 수급에 있어서는 다소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 14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2조380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그랬던 외국인이 이날 매수우위로 돌아섰고, 덕분에 지수는 1600선을 중심으로 파동을 보일 뿐 큰 하락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기관은 투신권과 연기금이 순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장초반 소극적이었던 기관도 투신권의 저가매수세 유입과 연기금의 매수세로 매수 우위에 힘을 실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귀환을 반기는 동시에 경계하는 분위기다. 외국인들의 투심이 일단 돌아섰다는 데에는 공통적인 의견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매수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움직이는데 주말동안 여러가지 호재가 있었다"며 "여기에 주가수준의 매력까지 작용해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심호전…그리스 문제 해결기미·韓 주가수준 '매력적'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그리스 지원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재정위기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법안에 따르면 그리스를 제외한 15개 유로존 회원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이 3년간 그리스에 지원키로 한 11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가운데 독일은 가장 많은 224억유로를 차관형태로 지원하게 된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리먼브라더스 파산사태 영향이 반면교사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리스 국채에 대한 이자상환 부담 감소와 상환만기 연장 등과 같은, 액면가치는 유지하면서 부채구조를 조정하는 대책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낮아질대로 낮아진 우리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지수 1600선에 해당하는 12개월 이후 PER(주가수익비율)은 8.8배에 불과하고, 이는 최근 10년 평균 9.1배인 역사적 평균값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한 12개월 이후 PBR은 1.25배로, 역사적 평균 1.20배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이익 전망의 가시성이 높아 이달 들어 진행된 주가 급락으로 크게 낮아진 현재 시장 밸류에이션이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해외 악재에 따른 시장 위험이 지속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 매력을 놓고 보면, 코스피 지수 1600선 이하는 추격 매도보다 저가 매수가 유효한 가격대"라고 판단했다.
◆외국인들 단기 플레이에 그칠 것…천안함 사태 영향 '제한적'
그러나 이 같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현재 매수에 나서고 있는 종목은 낙폭이 과도한 종목중심"이라며 "단기적인 매수에 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외국인들의 이날 순매수에 나선 종목들은 기아차, 기업은행, LG디스플레이, LG전자, 삼성중공업 등이다. 이들 종목은 실적호전이 예상되지만 최근 약세를 보였고 업종 2등군의 종목들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와 관련해서는 영향이 거의 없는 모습이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다소 약해지기는 했지만 기관들이 매수세를 더해가면서 지수 하락폭을 지지하고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지정학적 위험이 장세에 위협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태의 확산 여부에 따라 영향이 달라지겠지만, 이러한 위험이 체계적 위험 즉 시장위험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새롭게 불거진 악재가 아닌데다, 결과에 대해 이미 시장에 알려져 주가에 선반영된 상황이었다는 것. 앞으로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24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1600선을 밑돌고 있다. 하지만 수급에 있어서는 다소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 14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2조380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그랬던 외국인이 이날 매수우위로 돌아섰고, 덕분에 지수는 1600선을 중심으로 파동을 보일 뿐 큰 하락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기관은 투신권과 연기금이 순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장초반 소극적이었던 기관도 투신권의 저가매수세 유입과 연기금의 매수세로 매수 우위에 힘을 실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귀환을 반기는 동시에 경계하는 분위기다. 외국인들의 투심이 일단 돌아섰다는 데에는 공통적인 의견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매수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움직이는데 주말동안 여러가지 호재가 있었다"며 "여기에 주가수준의 매력까지 작용해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심호전…그리스 문제 해결기미·韓 주가수준 '매력적'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그리스 지원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재정위기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법안에 따르면 그리스를 제외한 15개 유로존 회원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이 3년간 그리스에 지원키로 한 11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가운데 독일은 가장 많은 224억유로를 차관형태로 지원하게 된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리먼브라더스 파산사태 영향이 반면교사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리스 국채에 대한 이자상환 부담 감소와 상환만기 연장 등과 같은, 액면가치는 유지하면서 부채구조를 조정하는 대책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낮아질대로 낮아진 우리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지수 1600선에 해당하는 12개월 이후 PER(주가수익비율)은 8.8배에 불과하고, 이는 최근 10년 평균 9.1배인 역사적 평균값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한 12개월 이후 PBR은 1.25배로, 역사적 평균 1.20배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이익 전망의 가시성이 높아 이달 들어 진행된 주가 급락으로 크게 낮아진 현재 시장 밸류에이션이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해외 악재에 따른 시장 위험이 지속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 매력을 놓고 보면, 코스피 지수 1600선 이하는 추격 매도보다 저가 매수가 유효한 가격대"라고 판단했다.
◆외국인들 단기 플레이에 그칠 것…천안함 사태 영향 '제한적'
그러나 이 같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현재 매수에 나서고 있는 종목은 낙폭이 과도한 종목중심"이라며 "단기적인 매수에 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외국인들의 이날 순매수에 나선 종목들은 기아차, 기업은행, LG디스플레이, LG전자, 삼성중공업 등이다. 이들 종목은 실적호전이 예상되지만 최근 약세를 보였고 업종 2등군의 종목들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와 관련해서는 영향이 거의 없는 모습이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다소 약해지기는 했지만 기관들이 매수세를 더해가면서 지수 하락폭을 지지하고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지정학적 위험이 장세에 위협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태의 확산 여부에 따라 영향이 달라지겠지만, 이러한 위험이 체계적 위험 즉 시장위험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새롭게 불거진 악재가 아닌데다, 결과에 대해 이미 시장에 알려져 주가에 선반영된 상황이었다는 것. 앞으로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