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휴대폰용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T맵'을 자사 가입자들에게 1년간 무료로 제공한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GPS(위성 위치확인 시스템) 기능을 내장한 SK텔레콤용 휴대폰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은 공짜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500만명 정도가 T맵을 무료로 쓰게 된 것"이라며 "이들 소비자는 SK텔레콤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 장터인 T스토어에 가입한 뒤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에 월 5000원 정도 받던 T맵 서비스를 무료로 전환한 대신 다양한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수익 모델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SK텔레콤의 공짜 서비스로 관련 업계의 수익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T맵 서비스는 실시간 교통정보 등을 반영한 길 안내로 인기가 많다"며 "휴대폰 화면은 일반 내비게이션에 비해 크기가 작다는 단점은 있지만 무료 서비스라는 강점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에 따르면 T맵 서비스 가입자는 지난해 말 76만명에서 이달 중순 120만명까지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오는 3분기엔 T맵 관련 앱 개발 프로그램을 외부에 개방해 일반 개발자들이 T맵을 기반으로 한 각종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휴대폰 이용자가 콜택시 등을 부를 때 본인의 위치를 업체에 알려줄 수 있는 T맵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