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복 브랜드 '다반'으로 유명한 일본 의류업체 레나운이 중국 섬유회사 산둥루이그룹에 인수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산둥루이그룹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40억엔(약 519억원)을 출자해 레나운의 지분 40%를 매입,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레나운은 중국에 인수된 일본 기업 중 매출 기준으로 최대 기업이다. 1902년 설립된 레나운은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다반을 앞세워 일본 최대 의류회사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일본 경제가 장기침체로 접어든 이후 저가 의류업체와의 경쟁에 시달린 끝에 실적은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지난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매출은 전년보다 17.3% 줄어든 1290억엔(약 1조6700억원),순손실은 109억엔(약 1400억원)으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중국은 일본 기업들이 가진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알짜기업 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회사들의 일본 기업 인수 · 합병(M&A) 규모는 전년 대비 4배에 달하는 285억엔(약 3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