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반등에 성공하며 이번주를 시작했지만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기술적인 단기 반등을 기대해볼 수는 있지만, 추세적인 상승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이르다고 봤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반등할 수 있는 여력은 남아 있지만, 환율 변동성이 높은 수준이고 유럽 재정위기의 봉합이 마무리된 것이 아니어서 국내 증시는 대외변수에 따라 큰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반등 지속 여부를 예상하기는 힘들다"면서 "해외 증시의 추세적 상승 전환과 유로화 안정이 전제돼야 의미 있는 상승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유럽 위기에 대한 세계 각국 정부의 해법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오는 26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영국과 독일을 방문해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논의를 할 계획이어서, 이 자리에서 나올 대응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급 움직임에 미뤄보면 코스피 1600선 수준에서 바닥은 지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연기금과 투신 등 기관이 나흘 연속 순매수에 나서고 있으며,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도 줄었다. 주식형펀드로도 2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1600 수준은 주가수익비율(PER) 9배 이하로 가격매력이 있다"며 "저가매수 유입에 따른 1600선 지지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추세 상승을 염두에 두고 IT(정보기술)와 자동차주를 눈여겨볼 것을 권했다.
이재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면서 주도업종이 나타나기는 힘들 것"이라며 "다만 반등을 시도한다면 단기 급락하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IT와 자동차 업종의 대형주들이 먼저 움직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금융주들도 추천받았다.
최창호 애널리스트는 "낙폭이 컸던 금융주들이 금융시장 안정과 함께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